좌절

2013. 12. 10. 18:26

나의 아이라는 초초초초고관여상품을 갈고 닦으며 정말 많은 배움을 얻게 된다. 부모가 인위적으로 계속해서 배치해둔 좌절의 늪들을 아이가 깡총깡총 건너가는 것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좌절의 늪에 빠져서 눈물을 뚝뚝 떨어뜨릴 때는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그러나 단 한번도 대신 넘어줄 수 없다. 좌절은 끊임없이 훈련되어야 한다.  하루하루 더 큰 좌절을 안겨줄, 더 큰 도전에 스스로를 밀어넣지 않고서는 작은일 하나도 제대로 해낼수가 없다.  좋은 대학, 좋은 스펙 .. 질질 잡아끌고가면서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취해본 경험의 축적을 통해서 얻어지는 최종결과물은 이력서상의 문자들은 비슷할지 몰라도 그 내용은 천지차이이다.  '삶에 대한 태도', attitude. 이게 모든 것의 출발이자, 모든 것 그 자체이다.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실패는 길고 지리한 과정들로 이루어진 긴 선이고, 성공은 매우 짧은 순간 스쳐지나가는 점에 불과하다.   인생은 원래 실패로 가득 차 있는거니 이상할게 없는거다. 또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자!  

Posted by Chester

우리나라 한해 중고차시장이 약 20~30조 정도가 된다고 한다. 앞으로의 경기성장이 예전만하지 못할 것 같고, 부동산 시장침체로 인한 마이너스 자산효과의 직격탄을 맞아서 신차소비 위축 / 중고차시장 성장요인은 높이진 것 같다.

갑작스러운 일들 때문에 차를 한대 팔고 소유권을 옮기고 또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친다고 차를 한대 들이면서 다시 한번 시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엄청난 짜증들이 발생했다. 아주 예전 첫차를 살때 중고차업자의 농간에 나의 피같은 돈을 하루만에 날렸던 것을 생각하니, A형 답게 무려 20년이 다되는 그 사건이 올라와서 분노에 찬 날을 보내기도 했다. (이런게 트라우마다. 와이프가 왜 요새 나보러 계속 작은 일에 왜 이렇게 짜증이 묻어나냐고 그러던데 아무래도 그때 그 중고차 업자가 남긴 트라우마 때문인것 같다. ) 나처럼 차를 좋아하고, 자주 바꾸고, 이런저런 부품들을 갈아대는 사람들이 맘놓고 거래를 할 수 있는 그런 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매물은 참 찾기가 힘들다. 시간을 두고 장터에 매복하면서 끊임없이 물건을 관찰하고, 물건에 대한 수요(댓글이나 조횟수)를 느끼면서, 거래량과 가격의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 첫째가 좋은매물이요, 두번째가 가격이다. 나의 경우에는 일단 소위 업자가 가져온 물건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을 접는다. 좋은 물건은 좋은 물건대로 거품이 잔뜩 덮히기 마련이며, 나쁜 물건은 나쁜 물건대로 포장이 잔뜩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업자들이 이야기할때의 무사고차는 외관상 크게 문제없다는 말이며, 소모품완전교환은 타이어 트레드 조금은 남았고 나머진 특별히 관심없음. 뭐 이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정말 문제가 완전히 없는 경우는 무사고/무칠/무교환, 수리이력증빙가능 등등 모든 수식어로 포장을 하기 마련이며 이러한 이점을 최대한 가격에 반영시키기 때문에 역시 매력도가 줄어든다. 좋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업자들의 손에 넘어간 차는 아무생각없이 신차구매하고 중고차를 처분한 사장님/의사샘/변호사샘/사모님들의 차이거나, 수요가 적은 차종인데 급하게 팔아야 하는 급매물, 생각없이 리스땡겨쓰고 중간에 차빼앗긴 경우등이 대부분이나, 역시 양은 많지 않다. 이러한 극소수의 좋은 매물을 빼고 나머지 대부분은 peach 로 포장된 lemon 들이다. 그렇기에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파는 사람이건 사는 사람이건 웬만하면 누가 가지고 있었는지, 몇명이나 손바뀜이 되었는지, 정비내역은 어떠한지 이러한 이력을 중시하며, 시간을 두고 직거래를 선호하며, 몇몇 카페/독립 동호회를 위주로 이러한 거래가 중개되고 있다. 

(허위매물을 통한 낚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챕터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스킵한다.)

핵심이 되는 키워드는 "정보의 비대칭"이다.  ( 정보의 비대칭 == 마진 ) 이기 때문이다. 내가 업자들을 싫어하는 이유는 업자들이 만들어내는 정보의 비대칭이 싫기때문이지, 좋은 매물들에 대해서는 제값을 치를 용의는 언제든 되어 있다. 나쁜 매물은 비대칭을 무기삼아 최대한 숨기고, 화장/포장되어 있다. 업자들의 최대의 무기는 "시간"이다. 짧으면 1주, 길면 3달정도 걸리는 이 기간에 발생하는 귀찮음, 그 매물을 원하는 누군가에게 발견되기까지 기다리는 그 "시간"을 두고 차익거래를 하는 것이다. 이 기간동안 소위 "정보의 비대칭"이 먹히는 호구를 기다리게 되고, 호구가 나타나면 모든 노력을 총동원하여 매물을 넘기고서는 뒤에 생기는 일은 나몰라라 하는 것이 이 업의 출발이자 끝이다. 속여먹을게 많을수록 마진이 높아지는 간단한 구조이니, 안할 이유가 없잖은가. 반면에 좋은 매물은 정보의 대칭이 무기이다. 비대칭으로 무장한 수많은 매물들에 쌓여서, 그들이 만들어가는 시세에 따른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내 경우에는 이번에 시세보다 무려 20% 정도 비싸게 한개의 매물을 사들였다. 그런데 몇백만원을 더줄만한 가치가 충분한 녀석이었기에 전혀 미련없이 가격을 지불했다.) 

온라인중고차 시장이 처음에는 이러한 역할을 해냈다.  오프라인 중고차시장이 아니면 만날수 없었던 수많은 판매자/구매자들을 직접만나게하여 투명성을 어느정도/초기 일정기간동안 이루어냈으나, 1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 시점에서 온라인 중고차시장에서의 개인은 수많은 업자들에 의해서 다시 한번 구축(crowding out)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거래시장을 더 만든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진 않을 것 같다. 완전히 다른 거래시장을 만드는 것이 그 해법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아이디어는 물건은 사람을 따라간다라는 점이다. 사람이 확실하면, 물건은 대부분 확실하다. 사람의 신용도가 물건에 레버리지 될 수 있는 형태의 독특한 거래시장이 그 해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한 사람이 올리고, 확실한 사람이 검증하며, 그 확실한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들을 쉽게 찾을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내가 이미 하고 있는 행위를 일반화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해법인 것이다. 중고거래시장에서 한명의 '개인'을 찾아내어, 그 개인이 누구인지를 알아낸 이후 물건을 보게되면 95%의 확률로 실패하는 법이 없다.  엔카나 보배드림에서도 판매자의 신용도, 구매자피드백 등의 신뢰도, 평판등을 자산으로 축적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고 이러한 신뢰도 기반으로 매물의 랭킹을 정하면 어느정도 자정이 될 것이나, 이들은 이럴 수 없다. 업자들의 비대칭성을 보호해야만 안정적인 수수료수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결론 : 돈 벌 생각없이 오로지 '신뢰' 라는 근원적인 목적에만 충실한 중고차거래시장이 필요하다. 

Posted by Chester

성공하는 사업은 천의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정의'하는 건 꽤나 무식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새로 창업을 하는 수백팀을 만나보고 그 중에는 직접 판돈을 걸고 지켜보는 임상을 해봤건만 아직 시각은 일천하기만 하다. 계속 알아가는 것이라곤 내가 모른다는 것 뿐이고, 모르는데 무조건 갈순 없으니 공부를 더하게 되고 ,그러고 있는 와중에도 특별히 굶진 않으니까 더 안전한 한방을 찾게 되고(그런 건 세상에 없다), 그러다 보니 "넌 딱 거기까지야" 라는 어른들 말씀처럼 되어가는 것 같아서 하루하루 두렵고 창피하다. 치열하게 전투를 해야 되는 장군형 리더가 되어야 하는데 모사형 리더가 되어간다고나 할까. 모사형 리더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에 결국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간다는 말과도 동치다.  생각을 하면 그에 맞게 행동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회사가 성립해서 뭔가 되는 시점까지 가기까지 대하소설 한질은 탈고해야 된다는 말씀을 강동석 부사장님께서도 해주셨는데 이 말이 참 맞는 것 같다.  시장이라는 환경에서 새로운 팀을 만들어서 그 팀이 가지고 있는 사업이 번성하는 단계까지 만들어 가는것은 '생존과정' 이라는 말로 밖에는 설명이 안되는 것 같고, 성공한 이후에는 모든 것이 허구의 소설(신격화)로 채워지기 때문에 '꾸며진 이야기'에서는 그닥 배울 것이 없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Google 창업자가 Yahoo 에 회사 팔러 갔을때의 마음속, 그때의 조직상황, 시장상황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설립되어서 무언가를 이루기 까지 정말 별별별별별별일들이 다 생겨난다. 그 각각의 별일마다 또 만가닥의 생각이 각각의 창업멤버 머릿속에 있을테니까 정말 우주적 별별일이 작은 팀단위에서도 생기는 것이다.  이런 별별별별별일들을 꾸준히 넘어서 결국은 목표에 도착하는 팀들에서 찾은 공통의 유전자가 있는데 (아마 많을텐데) 내가 발견한 총론은 딱 세가지다. 

1. 기대고 있는 산업이 성장산업일 것 

2. 똘아이에 가까운 강력한 리더

3. 이 리더아래에서 온연히 한방향을 바라보는 (CEO포함) 4~5인 이하의 창업그룹

1. 성장산업을 찾는 과정에서 해당 팀의 지적수준과 경험의 크기, 관점의 방향들을 느낄 수 있고,  2/3. 강력한 리더십이 하나의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무식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역할을 하게 해주며, 리더의 관점을 culture gene 으로 하여  이를 copy/share 한 구성원들이 모여서 하나의 양파껍질같은 단위조직체를 만드는 것 ... 이게 가장 기본인 것 같다.  1,2 까지는 흔하게 만들 수 있지만 3의 조건을 넣으면 90% 정도는 떨어져 나간다. 이 정도가 성립되면 일단 절대로 망하진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런팀이란 느낌이 들면 묻지마 투자를 한다. ㅠ.ㅠ)

 아무리 팀웍이 좋아도 접근한 시장이 성장하지 않으면 벤처기업을 성립시키고 성장시키고 exit/sustain 시켜낼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게 너무너무 힘이 든다. 파도(wave)가 좋을때 surfing 하러 나가야 한다. 바람이 안불어서 파도가 안치는데 나가봐야 열라 팔로 저어야 한다. 그렇다고 또 wave 를 확인하고 나가면 또 늦는다. 그렇다고 많은 숫자의 경쟁자들이 surfing 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가면 또 안된다. (어쩌라는건지) 이러한 market wave 가 언제 그 정점에 이를지를 예측하고 한두발자국 앞에서 움직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그거라도 안되면 그나마 갓 시작한 market wave 에 최대한 올라타서 잘 해보는 것이 다음으로 중요하다. 그렇기에 '성장산업'일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나의 관점을 가진 리더와 온연히 공감하는 조직원들을 가진 팀이 market wave 다음으로 중요하다.  그냥 프로필이 괜찮은 사람들끼리만 모이면 하나의 방향성을 수립하는데 오랜 시간을 소요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그간의 살아온 트랙들이 다르기 때문에 관점을 전환하기 힘들고, 정작 회사내부에서 선과 선이 끝없이 대립하면서 토론을 지속하게 만들 뿐이다. 세상은 그런거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냥 결과적으로 어떤 선이 이겨서 절대선이 되는지만이 중요할 뿐이다.  특히나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조직이나 대기업의 신사업 조직일수록  리더와 팔로워가 표면적으로 나누어져 있음에도 사실상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향성에만 팔로어십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경우에는 그 사람의 능력과 됨됨이를 봐서 + 회사의 여력이 된다면 빨리 팀을 갈라서 리더쉽 포지션을 주거나 내보내는 것만이 최선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많을 수록 리더자신이 모든 일을 하기 보다는 빨리빨리 여물통을 나누고 각자가 잘하도록 조율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는 수도 있다.  최근에 3. 의 과정을 잘 해결한 팀을 만난 적이 있는데  "어떻게 창업팀을 모았어요?" 라는 질문에 그냥 내 의견에 쌍수들고 환영하는 똑똑한 사람을 만날때까지 다 만나면서 한명씩 모았다고 한다. 무식하지만 최고의 방법인 것 같다.

commerce/market place 에는 내가 전혀 센스가 없기 때문에 product company 를 만드는데 있어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들을 추가로 나열해 보면  

- scale-out point 에 이르기 전까지는 4명 이하의 team 을 유지할 것. 4명의 팀은 product decision 을 내리는 사람 한명이랑 엔지니어 2명, 디자이너 1명 정도가 제일 좋은듯 ..    CEO, 기획자, 마케터 --- 이렇게 구성된 팀이 엔지니어 찾아서 성립시키려는 product company 는 출발부터 안될 가능성이 높다. 차라리 commerce/market place 는 이런 구성이 가능한 듯  ;; scale-out point 에 이르기전에 team 을 섯불리 늘리게 되면  내부의 communication cost 증가로 인하여 오히려 사람이 적게 있는 것보다 더 느려진다. 

- scale-out point 에 이르기 전까지는 최소금액 투자로만 움직일 것, scale-out point 에 이르기 시작하는 지점이 올때까지는 '그저 가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자매품 pivot 도 종종 사용가능) ;; 당장 내일 망할 것 같은 절박감이 필요하다.  그래야 오늘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 scale-out 하는 것 같으면 그때부턴 massive investment, 물불 가릴 것 없다

- day-1 부터 global approach 가 가능한 사업영역 vs. 강력한 locality 가 있는 사업의 확실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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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가 원래 어려운 법이다. 대충대충해서 날로 먹으려고 하지 말자.  항상 Risk 의 크기가 Reward 의 크기랑 똑같은 법이다. 

앞글에 이어서 힘찬 자아비판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해본다. 정신 차리고 보니 할일 또 엄청 많네.. 

Posted by Chester

부적합한 CEO

2013. 3. 12. 10:48

아침에 글을 보다보니까 '부적합한 CEO 후보 가려내는 법' 이라는 글이 올라와 있는데 두고두고 쳐다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블로그에 옮겨 놓는다.  개인의 이해를 추구하고 가족의 안전을 보장해야 되는 인간으로의 포지션과 조직의 리더로서의 포지션은 정말 많은 갈등을 야기할수 밖에 없다. 매일매일 끊임없이 스스로 반성하지 않으면 그냥 사는대로 생각하면서 잘 되겠지 흥청망청 흘러가게 된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봄에는 무언가를 제대로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링크 : 부적합한 CEO 후보 가려내는 법 


경고신호


-부와 지위, 권력에 대한 집착. 회사의 성공보다 자신의 성공을 중시하는 경향은 CEO후보로 고려되기 오래 전부터 드러나기 마련이다. ( --> 이런거 아닌 사람이 과연 있을까 ? 오기가 병사의 엉덩이의 종기를 빨았던 것도 본인의 이해와 일치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해와 조직의 이해를 애초부터 일치시키는게 중요하다. )


-뻔뻔스러울 정도로 자신에 대해 홍보하는 태도. 때를 가리지 않고 유명세를 추구하는 임원은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자신과 무관함을 강조하며 더 나은 직장으로 옮겨 가거나 성공을 과시할 기회를 찾는다. 이러한 이기적인 태도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 --> CEO 는 회사의 마스코트이기 때문에 일단 많은 사람들이 '알고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기회가 되면 최대한 본인과 회사를 홍보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단, 그거 하느라고 온통 에너지를 쓰는 것과 적절하게 하는 것과의 균형감각에 차이가 있을 뿐.. )


-실행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않고 장대한 계획을 세우는 경향. 이들 임원은 부하직원들이 자신의 비현실적인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라 단정한다. ( --> 이부분 많이 반성. 그래도 일단 장대한 계획이라도 세워야 그 각론의 방향성을 잃지 않을 수 있다라는 생각하에 매번 중후장대한 플랜을 짜기는 하지만 구체화하면서 흐지부지되는 용두사미형 계획이 얼마나 많았던가 )


-원칙과 수치에 집착하느라 광범위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향. 바로 앞에서 언급한 것과 반대의 문제이다. ( --> 주로 한번 움직이는 데 비용이 큰 조직들이 이런 문제에 빠지는데, 한번 할때 몇십억에서 몇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고서는 무조건 지양해야 되는 행동중의 하나일듯.. 투자규모가 커지는 곳에서는 온연히 그곳만의 문제가 따로 존재하니까 그건 논외. )


-대대적인 전략변경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거나 원치 않는 관리자들에게 프로그램 시행을 강요하는 태도. CEO는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 --> 모든 사람의 합의를 이끌어내다가 지친 벤처기업도 많을 것이다. 이때는 앞에서는 전진하고 뒤에서 계속해서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계속되어야 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다 똑같아서 하기 싫은거는 하기 싫은게 되니까. )


-충동적이고 변덕이 심한 의사결정방식. 정보에 대한 숙고를 거쳐 이끌어낸 균형잡힌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대신, 그럴듯한 말을 위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CEO는 문제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 -->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좀 있다... '속도' 에 대해서... 장고끝에 악수라고 빨리 움직여야 될때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게 제대로 된건지 아닌건지는 나중에 결과를 보게 될 때 즈음에나 알 수 있다는게 유일한 문제점이다. 결국은 이런 빠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데이터의 양과 경험의 폭이 중요해진다. 작게 알면서 빨리만 움직이면 산에 오르고 나서야 이 산이 아니야! 라거나 너무 작은 산에 올라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배려심 결여.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개인은 꼭 필요한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경청하지 못하고 자기 말만 하는 태도. 경청하는 능력이 부족한 개인은 주변인의 지혜에서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 반성 ㅠ.ㅠ )


-타인의 아이디어를 무시하는 경향.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비난하는 임원치고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근무시간이나 참가한 회의수 등 활동을 성과보다 강조. 목표 없는 활동은 조직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없다. ( --> 과거 Guy Kawasaki 의 TieCon 강의가 생각난다. Honey, we shipped ! 가 되어야지 Honey, we ordered stationer
y 가 되면 안된다고 )


-오해로 점철된 커리어. 모든 상황은 양쪽 말을 들어봐야 하지만 대인관계 문제가 잦을 경우 짚고 넘어가야 한다.

-분리 그리고/또는 합리화하는 경향. 어떤 임원은 스스로에 대한 높은 평가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장점과 나쁜 행동을 분리해 생각한다. 자신의 실수를 고찰하지 못하는 것이다. 원대한 목표를 제시하며 잘못된 의사결정을 정당화하는 경우도 있다.


Posted by Chester

어제 저녁에 V포럼에 다녀왔고, 송락경 교수님, Altos 의 Han Kim 대표님, Vingle 의 호창성 대표님이랑 간단한 패널을 했었는데 그때 이야기했던 내용을 꼬날님이 본인의 블로그에 민망하게 그대로 옮겨주셨다. 

어제를 끝으로 이제 강연이나 패널 같은거 안하기로 마음먹었다 . 뭔가 좀 더 공부하고 더 많이 해보면 알 것 같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깨달은 것이라곤 "적지도 과하지도 않은 적당하게..."  항상 뭐든지 균형감각이 제일 중요하다는 정도의 결론뿐이다. 또한, 이러한 균형감각은 속해있는 Context에 따라서 온연히/완벽하게 다르다. 하여, 일반론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에 의미가 거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위 멘토링, 어드바이저, 엔젤투자자 뭐 이런 걸 제대로 할려면 개별사업가가 가지고 있는 정보량 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한 정보량과 함께 적어도 그 맥락을 완벽히 이해하고 그 상황을 같이 고민하는 과정을 함께하는 것 정도가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포럼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벤처실패에 대한 내 이야기는 아래에 퍼담아 놨다. (꼬날님 감사.)

정말 세상은 Red queen race 이다. 최선을 다해서 배경의 속도보다 조금 더 빨리 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똑똑하다는 착각아래 성공에 이르는 왕도(라고 쓰고 꼼수라고 읽는다)를 찾는데 엄청난 시간을 써왔건만, 기본, 본질에 충실한 것 이외의 왕도는 없고 게다가 난 멍청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뿐이다.  세월이 참 무상하고, 바깥 날씨는 지지리게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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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실패, 어떻게 보는가!

이런 말이 있지요.  "비즈니스는 잘~~해야 하고 잘~~ 하는 방법은 그 때 그 때 다르다!"

'투자자들이 첫번째 성공하고, 두번째 실패한 사업가가 세번째 하는 사업을 좋아한다고 그러잖아요.. 작던 크던 첫번째 성공을 통해서 '아~ 어떻게 하면 되는구나, 어떤 보상이 주어지는구나라는 구체적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두번째 실패를 통해서 자만심이 빠지고 나서 세번째 하는 사업에서는 룰도 알고 애티튜드도 좋아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들 합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동일주제에 대해서는 딱 한번 이하로 실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끔보면 뭐해서 망했다 망했다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실패한 스토리’가 두개이상 있는 분들은 성공하기 쉽지 않아요. 절대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성공이 성공의 어머니지요.

똑같은 실패를 두번이상 하는 사람에게 세번째 기회는 잘 안오는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것 같구요. 행여 하더라도 딱 한번만 하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뭐야.. 실패는 최대한 많이 해야된다며, 실패한번이상 하지 말라니 무슨 말이냐"
제 생각에는 실패(Failure)가 크게 두가지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아요.

첫번째로는 매일매일 비지니스를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상적인 실패들이 있어요. 저는 이것을 ‘과정중 실패’라고 부르구요. 그리고 두번째로는 뭔가 최종적으로 끝까지 몰릴때로 몰려서 파산, 쫄딱망했음 뭐 이런 단어나 문장들과 동치를 이루는 ‘결과적 실패' 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정중 실패를 많이 해야 결과적 실패가 줄어들고,
과정중 실패를 안하고 한번에 성공하려고 할 수록 실행의 횟수가 줄어들고 결과적 실패에 이르게 될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말로 하는게 뭐가 중요한지 잘 모르겠어요.. 해보기 전에는 잘 느낄수 없는 것들인것 같고 뭐 그런것 같아요..

과정중의 실패들은 매일매일 겪게 되는 일들이죠.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Business 자체가 우리가 어떤 가정을 세우고, 이 가정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과정중실패를 통해서 validated learning 을 쌓아가면서 product/market fit 을 찾아나가는 일종의 진화과정이죠.  그래서 최대한 자주 실패하면서 빨리빨리 옳은 방향으로 고쳐나가라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패의 품질입니다.
창업해서 2년동안 창업을 해서 지금껏 아무런 성공작이 없는 두개의 회사가 있을때 그 두 회사의 가치는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knowledge base 에 따라서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이 차이가 어떠한 과정중 실패를 겪었고, 무엇을 배웠는지에 달려 있는거지요..

이런 말이 있잖아요.  Failure is a Process, Success is just a Result!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런 과정중 실패의 품질이 좋은 회사일수록 절대로 결과적 실패하기 힘들어요.  나쁜 회사는 크게 두가지 범주에 들어가요.

첫째, 아예 과정적 실패가 없는 회사... 여긴 실패없이 한번에 성공할 수 있는 계획을 짜는데 시간을 다 쓰시는 분들이에요.
둘째, 과정적 실패의 품질이 형편없는 회사...  lean start-up 을 오해하시는 분이 assumption - experiments - learning 이 과정을 빠르게 도는것이라고 착각하고 iteration 에만 집착하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로 아니구요..   learning 이 제일 중요하죠.. 그걸 가지고 정말 품질 높은 assumption 을 세우고, 거기에 따른 적절한 lever 를 배치해서 experiments 를 해보구요.. 그 과정중에 무언가를 맞추면 우연히 고도성장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아요...

아까도 말씀드리지만 이런 과정중 실패의 품질이 좋은 회사는 절대로 결과적 실패로 이어지지 않아요.  자원이 떨어져 갈수록, 절실해질수록 정말 끝까지 몰린 상황에서 승부수들을 던지게 되고, 그 승부수가 의미있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결과적인 실패를 안하는 것이 최선이에요.  결과적 실패를 절대로 피하기 위해서 좋은 품질의 과정적 실패를 정말 잘 배치해야해요. 그리고 이게 참 말로 해봐야 잘 몰라요. 어렸을때 엄마가 공부하라고 그래서 죽어라고 하기 싫잖아요. 그러다가 대학 못가고, 회사 좋은데 못가고 인생 힘들어지잖아요.. 그래서 일단 속는셈 치고 대학입시에 성공하는게 중요하잖아요?  

저도 똑같은 말씀 드리고 싶어요.  
결과적 실패, 안 하는게 최선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의 과정적 실패를 많이 해야 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구요.

다시 한 번 "비즈니스는 잘해야 하고, 잘 하는 방법은 그 때 그 때 다르다"라는 말씀 드리면서 이야기 마치겠습니다. 


Posted by Chester

당연히 온다. 

적어도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그동안 영화에서 봤던 일들이 하나씩 실현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이 지금 껏 한번도 방향을 달리하지 않았던 진화의 방향이기 때문이며, 그 진화의 단계는 어떠한 임계점에서 엄청난 속도로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진화과정이라는 것 자체는 Bringing order to chaos 의 과정을 차곡차곡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 Big Bang 이후 Energy 밖에 없었던 형태에서 Mass 라는 형태로 진화하였고, 이러한 Mass 들이 조직화하여 Information 이라는 형태로  진화하였다.  질량이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Information 도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조직화된 형태, 즉 진화의 결정체인 것이다. 이러한 information 자체의 양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이 안에서 새로운 ordered form 들이 나오고 있으며, 그 속도는 계속해서 빨리지고 있다. 우리가 비지니스라고 부르는 것의 본질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영겁의 세월끝에 Homo Sapiens 가 탄생하였고, 이 녀석이 가지고 있었던 차이점은 대뇌라는 조직을 꽤 크게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생명(life)은 information이다.) 고수준의 정보를 처리하며 조직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고, 언어라는 도구를 창조해내면서 엄청난 진화단계를 맞이하게 된다. 인류가 지금껏 이루어온 이러한 Software 적인 부분을 총칭하여 우리는 culture 라고 부르며, culture 는 technology 라는 녀석을 창조하면서 새로운 단계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기가 바로 이 technology 가 exponential 한 속도로 진화하기 시작하는 시점의 초입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막연한 상상으로 가지고 있다가 하나의 틀을 만난 것이 Ray Kurzweil 이라는 아저씨가 쓴 The singularity is near 라는 책을 보게 된 시점이었다. 2006 년 즈음이었던 거 같다. ( Ray Kurzweil 이 아저씨 참 신기한 아저씨다. 좋게 보면 엄청난 지성이고 나쁘게 보면 좀 똘아이이기도 하다. ) 쓸데 없는 내용들도 많고, 지금 책을 다시쓰면 훨씬더 강한 증거들로 채울 수 있을텐데, 한줄 요약하면 지금은 Technology 가 폭발적으로 진화하는 시기의 초입이며, 어느 시점이 되면 무한진화하는 시점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 지점을 singularity(특이점)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이 이 특이점이 2040년 정도에 온다는 거고, 그 형태는 technology 가 bionics 와 결합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는 이야기다. (최근 인터뷰를 보니 2029년이 될 것이라고, 16년 정도 후니까 세상에 내가 60이 되기도 전이란 이야긴데..) 

이 녀석을 본 이후에 Bio 특히 brain science, 그리고 computer science 에 대해서 다시 무한한 열정이 생겼다.  우리가 소위 영혼이라고 생각하는 인간고유의 감성도 고수준의 정보처리에 불과하며, 뇌라는 computation space 가 그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엄청난 computation 이라는 것.. Google 안에서 인간들이 해놓은 것들을 보면서, 수많은 논문들, Ted 동영상들, 그리고 불과 10년전에 불가능할 것 같은 상상들이 지금 다 실현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점점 더 확신을 가지게 된다. 

http://tech.fortune.cnn.com/2013/01/09/kurzweil-ray-futurist/

최근에 Ray 아저씨가 구글로 갔다. 가서 하는 일이 구글의 무한한 인프라를 가지고 '생각하는 기계'를 만드는 일을 할 것이라고... 전혀 팔로업하고 있지 않았는데, ( 사실 2009년엔가 뭔가 비타민이랑 영양보충제 매일매일 집어먹으면서 영원히 살수 있다는 책을 냈을때 살짝 관심도가 떨어지긴 했다. ) 최근에 새 책이 나온것도 알게 됐다.  How to create a mind 라고.. (Steven Pinker 가 언어학자의 시각을 가지고 mind 를 reverse engineer 한다면, 이 아저씨는 computer science 의 틀을 가지고 하기에 훨씬 더 재미있다.) 당장 구매해서 읽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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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 는 바보인가? 음성인식 이런거 안되나 ? 자연어 인터페이스는 불가능한가 ?  

나는 "그거 안되." 라고 이야기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완전 반대편에 서있다. 이거 곧 된다.  단지 "언제"의 문제일 뿐이다. 나와 내가 존경하는 모 박사님은 그 시점을 "5년래" 라고 보고 있다. 그 시점이 오게 될때까지는 비관론자들의 이야기가 맞겠지만, 그 시점이 온 순간에 그 기반을 가지고 있는 세력과 가지고 있지 않은 세력은 Homo Sapiens 와 오랑우탄이 갈라지는 것처럼 완전히 다른 종으로 갈라질 것이다.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그것을 organize 하는 방향성에 계속해서 투자해야 된다. 그것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한의 computation space 이고 software engineering 이다. (정확히 이방향으로 계속 투자하는 회사가 구글... 나중에 CS 학위를 해서 engineer 로 다시 취직하고 싶은 회사이기도 하다.)  검색,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대화, 수많은 vertical 영역에서의 agent 들이 이런 방향성에 걸쳐 있는 영역들이다. 쓰고 보니 완전히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서, 세부적으로 어떤 영역들에 투자해야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하나씩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은 오후 네시미팅을 준비해야 하는 관계로 다음 기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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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스타트업

2012. 10. 12. 17:28

오늘 다음 DEVON 에 가서 존경하는 민윤정 이사님, 최환진 대표님 사이에 끼어서 Lean Start-up 이야기를 했는데, 그중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대해서는 글로 남겨두면 좋을 것 같아서 했던 말을 다다다다 적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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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n Start-up 에 대한 나의 생각 

Lean Start-up, Emergent Management 이런 식으로들 표현하기도 하는데 본질적으로는 본질적으로는 그냥 진화론이랑 똑같은 이야기에요.

 불확실한 미래와 싸워서 생존/번성하는이 기본 목표에요.

 자연환경의 경우를 한번 보죠.  일단 주변의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는 것이 목표에요,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먹이이고, 먹이 두고 경쟁이 일어나죠. 결국 살아 남은 녀석이 다음세대로 유전자 통해서 정보를 전달하고 과정에서 enhancement, mutation 일어나서 적자가 되기도 하고, 실수해서 도태되서 사라져버리기도 하죠. 이야기들이 쌓이다 어쩌다가 환경에 적응한 녀석들은 dominant species 되고, 나머지는 위세에 눌려서 살게 되죠.

 비지니스도 똑같아요. 자연환경은 시장,고객이라는 말로 대체되고, 먹이는 고객의 Attention’ 으로 바뀌죠. Attention == 돈이니까 이라는 표현도 맞죠. 한세대는 하나의 product cycle 되는거고, 이게 엄청나게 빠른거죠. (아마 상상할 없을정도로 빨라질꺼에요. ) 여기서 생존에 성공한 녀석이 market leader 되고, 나머지 녀석들은 niche player 되죠.

 진화의 과정은 정말 처절합니다. 사자는 굶어죽지 않기 위해서 뛰고, 가젤은 잡혀죽지 않기 위해서 뛰어요.  “생존” … 당장 죽을 수도 있는 절박함이 창조적인 행동 만들어내고, 그게 어쩌다가 먹히면 뜨고 실패하면 죽죠. (99% 확률로 죽어요 사실) 그게 다에요.

 여러분이 Business Model Canvas 그리고 정교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서 사업전선에 나가는 것을 비유해보면, 기본적인 뇌와 감각기관, 움직이게 하는 운동기관, 에너지를 주는 소화기관 정도를 가지고 여느 연못가 풀밭에 놓여지는 것이랑 비슷해요. 원래 계획은 풀이 어느정도 있고, 근처엔 물이 있고 안전할 같다는 생각하에 가서 풀좀 뜯으려고 하는데, 내려서자마자 뭔가 잘못됐다라는 깨닫게 되죠. 풀이 없거나, 물이 없거나, 바로 옆에 사자대신 호랑이가 살거나

 그때부터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해요.. 다시한번 .. 트랜스포머보다 황당한 변화를 지속해야해요.   현실은 구글검색결과 찾아보고 파워포인트에 이야기랑 275 정도 달라요.  여기서 죽지 않기 위해서 뛰어야 하는 생존에 대한 절실함.. 이게 모든 변화 일으키는 원동력이지 않을까요.

죽지 않기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하는 절박하디 절박한 마음의 상태. 신념으로 유도되었건, 상황적으로 그리 되었건, 이러한 마음의 상태를 갖는 . 이게 Lean Start-up 이건 뭐가 되었던간의 펌웨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Chester

원칙

2012. 10. 3. 03:24

"원칙에 시효가 있다면 그것은 원칙이 아니다. --워렌 버핏" 

바뀌지 않아야 할 원칙이 있다면, 그 주위로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끊임없이 바뀌어야 할 무언가가 있다. 그 '무언가'가 뭘까. 원칙을 제외한 모든 것이라고 하면 너무 일반화인가 ? 원칙을 잘 정했기 때문에 성공하는 것인가, 원칙을 잘 지켰기 때문에 성공하는 것인가? 대부분의 경우는 후자다. 잘못된 원칙인 경우에도 꾸준히 잘 지키면 성공에 이르기도 한다. 원칙을 받아들이는데도, 만드는데도, 그리고 이것을 지키는 것에도 '중용'이 필요하다.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야 하는데, 이 균형감각이 문자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아니 이런걸 굳이 문자로 표현해서 똑똑한 척 하려는 모든 행위가 사실 대.단.히 무의미하다. 그냥 잘~ 하면 된다. 괜히 이런거 꼬아서 뭔가 '원칙'을 만들어내고 열심히 지키라고 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오히려 불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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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을 찾아서 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살피고, 온힘을 다해서 그를 위해서 사는 것. 그냥 그 과정을 잘하는 것에 무슨 전문지식이 필요할까. 표리부동한 지식보다는 진실된 태도하나가 백만배 더 중요하다. 

Posted by Chester

요새 중고생들은 PC경험 자체가 아예 없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고 직접 그 사실을 눈으로 발로 확인하면서 생각했던 것 보다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반발자국만 빨라야지 너무 빠르면 순교하게 된다는 말때문에 오히려 현실에 더 안주하게 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1년남짓의 삽질(?)을 지속하면서 Validated Learning 을 축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가정조차 불과 2~3개월 단위로 틀리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럽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더 대담한 movement 가 필요한 것 같다. 검증된 프로세스에 약간의 differentiator 를 덧붙혀서 scale 을 기대하는 것은 99%의 확률로 실패한다. 검증되지 않은 프로세스, 많이 다른 differentiator 를 덧붙혀서 scale 을 기대하는게 2% 정도 확률이 높게 느껴진다. 이러한 bald move 는 논리로 뒷받침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누군가를 설득하기가 참 어렵지만, 믿고 따라주는 소중한 구성원들이 있기에 나는 행복한 리더임을 실감한다.

큰 컨텍스트에 있어서 지금은 '플랫폼 전환기' 인것은 확실하다. 크게는 FB, 좁게는 KAKAO Talk 이 무언가 다 끝낸 것 같지만 아직 플랫폼 전환기의 와중에 있다. (물론 관점에 따라서 다 달라보이겠지만) 플랫폼 전환기에 communication - game - market place / commerce - content 생산방법 - content 에 접근하는 gateway (검색) 대충 이런 순서대로 market leadership 이 바뀌는 것 같다. 결국 끝에 content gateway 를 갖는 사람이 끝판왕이 되면서 한 시대를 마무리한다. CONTENT 자체가 중후장대해서 웹이 훨씬 맞고, 모바일에 안어울린다라고 생각하는 모든 영역들이 모바일로 녹아 들어온다. 답은 지금 PC경험이 전혀 없는 현재의 중고생계층들의 행태에서 찾아야 한다.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가 이걸 잘 못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듯.

market place - commerce : 가벼운 것들, 표준화된 것들부터 들어오겠지만 결국은 다 들어올꺼다. micro-chunk trend 는 더더욱 심해질 것은 분명한 일일듯.

content 생산 - content 접근채널 ... 이 두부분이 나에게는 특히 관심있는 영역인데, 지금은 모바일에서 컨텐츠 생산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보성'이 있는 컨텐트는 대부분 웹에서 생기고 모바일은 communication 형 대화컨텐트이거나, 아니면 매우 짧고 가벼운 영역에 머물러 있는 듯. 일단 지금은 이러한 경박단소형 컨텐트에서 기회를 찾아야 할 듯 싶고, 더 나아가서는 모바일에서 컨텐트 생산을 쉽게 하는 기술영역을 밝게 보고 있다. 

content 접근하는 채널은 여전히 Siri - Google voice assistant 에서 미래를 본다. 지금은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앞으로 5년래에는 당연해질 영역이 될 것이다. 단순히 인식률로 승부보는 것이 아닌, 대화형 인터페이스등이 특정 vertical 등을 시작으로 쓸만해지는 시점이 올 것이다. (지금도 이미 그 미래속에서 살고 있는 early adopter 들이 있고, 기술은 그들과 함께 공진화중이다.) 기다리는 그 때가 오면 '그런 기술은 안되' , '기술은 그저 보조일뿐 검색은 서비스야' 라고 외치던 몇몇회사들이 대략 즐~모드에 빠져 잊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연히 따라오게될 product company 들의 수익모델 ... 광고 ... 여기에 또 많은 기회들이 숨어 있는 것 같은데 이부분은 또 한보따리의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나중에 한번 떠들어 보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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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혼돈이 나만 힘들게 하는 건 당연히 아니다. 모두가 힘들다. 그러나 '이미 가지고 있는 자' 보다 '없는 자'에게 더 큰 기회였음을 모든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없는 자' 입장에서 이 혼돈이라는 '세'를 이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없는 자'들이 '있는 자'들 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벤처가 벤처답지 못한 것이다. 틈에서 생기는 모순의 이치를 이해하는 자, 다음 시대의 '있는 자'가 될 것이라 믿는다. 

Posted by Chester

선택

2012. 9. 28. 17:26

오늘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르키는 것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 뿐이다."

영화 "달콤한 인생" 에서 ..

--

우리가 어느정도 알게 되면, '다름'이 가지고 있는 정도는 그닥 변하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선택'하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는 오로지 내 마음이 계속 흔들리기

Posted by Ch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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