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중고생들은 PC경험 자체가 아예 없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고 직접 그 사실을 눈으로 발로 확인하면서 생각했던 것 보다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반발자국만 빨라야지 너무 빠르면 순교하게 된다는 말때문에 오히려 현실에 더 안주하게 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1년남짓의 삽질(?)을 지속하면서 Validated Learning 을 축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가정조차 불과 2~3개월 단위로 틀리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럽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더 대담한 movement 가 필요한 것 같다. 검증된 프로세스에 약간의 differentiator 를 덧붙혀서 scale 을 기대하는 것은 99%의 확률로 실패한다. 검증되지 않은 프로세스, 많이 다른 differentiator 를 덧붙혀서 scale 을 기대하는게 2% 정도 확률이 높게 느껴진다. 이러한 bald move 는 논리로 뒷받침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누군가를 설득하기가 참 어렵지만, 믿고 따라주는 소중한 구성원들이 있기에 나는 행복한 리더임을 실감한다.

큰 컨텍스트에 있어서 지금은 '플랫폼 전환기' 인것은 확실하다. 크게는 FB, 좁게는 KAKAO Talk 이 무언가 다 끝낸 것 같지만 아직 플랫폼 전환기의 와중에 있다. (물론 관점에 따라서 다 달라보이겠지만) 플랫폼 전환기에 communication - game - market place / commerce - content 생산방법 - content 에 접근하는 gateway (검색) 대충 이런 순서대로 market leadership 이 바뀌는 것 같다. 결국 끝에 content gateway 를 갖는 사람이 끝판왕이 되면서 한 시대를 마무리한다. CONTENT 자체가 중후장대해서 웹이 훨씬 맞고, 모바일에 안어울린다라고 생각하는 모든 영역들이 모바일로 녹아 들어온다. 답은 지금 PC경험이 전혀 없는 현재의 중고생계층들의 행태에서 찾아야 한다.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가 이걸 잘 못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듯.

market place - commerce : 가벼운 것들, 표준화된 것들부터 들어오겠지만 결국은 다 들어올꺼다. micro-chunk trend 는 더더욱 심해질 것은 분명한 일일듯.

content 생산 - content 접근채널 ... 이 두부분이 나에게는 특히 관심있는 영역인데, 지금은 모바일에서 컨텐츠 생산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보성'이 있는 컨텐트는 대부분 웹에서 생기고 모바일은 communication 형 대화컨텐트이거나, 아니면 매우 짧고 가벼운 영역에 머물러 있는 듯. 일단 지금은 이러한 경박단소형 컨텐트에서 기회를 찾아야 할 듯 싶고, 더 나아가서는 모바일에서 컨텐트 생산을 쉽게 하는 기술영역을 밝게 보고 있다. 

content 접근하는 채널은 여전히 Siri - Google voice assistant 에서 미래를 본다. 지금은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앞으로 5년래에는 당연해질 영역이 될 것이다. 단순히 인식률로 승부보는 것이 아닌, 대화형 인터페이스등이 특정 vertical 등을 시작으로 쓸만해지는 시점이 올 것이다. (지금도 이미 그 미래속에서 살고 있는 early adopter 들이 있고, 기술은 그들과 함께 공진화중이다.) 기다리는 그 때가 오면 '그런 기술은 안되' , '기술은 그저 보조일뿐 검색은 서비스야' 라고 외치던 몇몇회사들이 대략 즐~모드에 빠져 잊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연히 따라오게될 product company 들의 수익모델 ... 광고 ... 여기에 또 많은 기회들이 숨어 있는 것 같은데 이부분은 또 한보따리의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나중에 한번 떠들어 보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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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혼돈이 나만 힘들게 하는 건 당연히 아니다. 모두가 힘들다. 그러나 '이미 가지고 있는 자' 보다 '없는 자'에게 더 큰 기회였음을 모든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없는 자' 입장에서 이 혼돈이라는 '세'를 이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없는 자'들이 '있는 자'들 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벤처가 벤처답지 못한 것이다. 틈에서 생기는 모순의 이치를 이해하는 자, 다음 시대의 '있는 자'가 될 것이라 믿는다. 

Posted by Ch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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