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풍경

2009. 3. 22. 01:30

삼성동 파크하얏트


집에 가기 위해서 항상 차를 돌려야 하는 곳인데, 볼때마다 멋있다고 느낀다.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갑작스럽게 따듯해져버린 날씨와 너무 잘 어울린다. 전주할아버지집에 내려갔던 가족이 다시 돌아오자 내가 좋아하는 고요함이 사라짐과 동시에 더 좋아하는 가족의 따듯함이 돌아왔다.  

무언가 상상력이 현실을 누르는 것 같아서, 주중에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역시, 상상하는 것보다는 직접 가서 물어보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 
Posted by Chester

막내동생은 유수병원에서 약을 돌리고 있다. 그니까 약사란 이야기다. 막내의 남편은 의사.
공부들 잘한 커플이다.. 나랑 Pie가 초등학교 1등졸업한거 말고는 별것 없는것과 대조적이다.
어머니가 입원하셔서 오랫만에 병실에서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 거 단순명쾌하고 웃겨서 공개한다.

"야!! .. 너 예전에 사진 열심히 찍더니만 요새는 왜 디카 안들고 다니냐 ? "
대뜸 첫마디가 ..
"귀찮아..."
"야 너 그래도.. 예전에는 싸이월드 사진 올리고 그랬잖아.. 누구 봐주는 사람 없냐 ?"
"어.. 이제 다 귀찮아서 않해.. 그것도 일이야.."
"정서방은 카메라 없나 ?? "
"SLR 사달라고 난리.. "
"뭐하게 ??"
"원래 사진좀 찍었잖아.. 글고 요새 그런거들 많이 사.. 가격도 내렸고.. "
직업병상 몇가지 질문..
"그런 작품사진들 멋지게 올려주는 온라인 갤러리가 있다면 쓸래?"
"오빠.. !!"
"왜??"
"귀찮아... "
"너 애플이라고 컴퓨터 회사 혹시 아냐?"
"그걸 왜몰라 !! 아이팟 ! mp3 회사잖아."
!#@$%놀랍다.. 그리고 애플 ... 당신네들 이제 컴퓨터 회사 아니다.. 이미 생활기업..이던가 ?
"거기서 iphone 나왔잖아.. 그거 살래?"
그게뭐냐고 반문하지도 않고 서슴치 않고 대답한다.
"당빠..."
"왜?"
"이뿌잖아.."

이상 대담끝..

생각해보면 요새 돌아다니는 결혼식에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신부의 친구들..
예전같았으면 사진찍고 난리가 났을 일이거늘.. 디카 들이대는 사람이 거의 없다.
사실 나도 안가지고 다닌다... "귀찮다..."
최근에 Pie 친구중에서 꽤나 인텔리인 친구가 이런말을 했다..
"요새 어디가서 뭐좀 할라치면 다 사진올리고 프로필 쓰고, 가입하고 확인메일보내고... 짜증나 죽겠어."
지극히 맞는 말이다.

그리고 참고로 나도 iphone 살거다. 
생활이 Technology 그 자체가 되어가고 있으며, 내일은 더이상 웹기획자들이 쓸모없어질지도 모른다.
컨텐트는 수많은 상품 카테고리처럼 분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동영상/글자 라는 분류정도로 unified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럼 그것만 하던 사람들이 계속 하는 것이다. UCC 는 싸이월드 처럼 한때의 fashion 이 되고, 쌓여있었던 녀석이 분출되었던 만큼 조만간 안정상태를 찾아갈 것이다. 참여를 통한 집단지성은 소수를 살짝 넘는 전문적인 filter ( 사람이다..기계는 생활로 가기엔 뭔가 본질적인 기저가 변해야 한다. ) 가 모두 담당하게 될것이고, 그러한 생태계가 다양한 버티컬에서 쉽게 목격될것이다. SNS 라는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서 무언가 생산하게 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귀찮은 일이다. 그것의 본질이 컨텐트가 아닌 커뮤니케이션이거늘... 왜 몸통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손과 발부터 만들어야 된다고 주장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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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큰 맘 먹어야 살 수 있었던 mp3 들이 이제는 마치, gmarket 에서 2~3 만원짜리 옷입고 튿어져서 버려버리듯이, light-weighted / easily accesible 한 longtail goods 가 되어가고 있다.

오히려 트렌드를 꼽으라면, 소형의 디지털 디바이스를 목적을 불문하고 on-demand 로 생산해주는 ( 마치 chip industry 가 과거의 획일적 가치사슬에서 단계별로 어마어마하게 분화했듯이 ) 회사들이 생겨나게 될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life-goods 들을 전문적으로 'design' 하기만 하는 회사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러한 컴포넌트 시장이 조만간 생겨날 것이다. 감히 예측하건데 데스크탑에서 위젯짓거리하는 것은 그 툴이 가져야될 본질과 별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감히 한다.

NDSL 을 가지고, home security 를 제어하게 될것이며 , 쓸모가 없어진 PlayStation2 에게도 다양한 임무가 부여될 수 있다. iPod 을 위시한 모든 디바이스들이 interact 하기 시작할 것이며, 없었던 링크의 생성은 네트웍의 구조자체를 화학적으로 변화시킨다.

통일화된 디바이스와 LCD 가 크기별로 존재하고 버튼들 몇개 ...
mp3 , life cache, 영상, 기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gadget 들..
가볍고 쓰다 버려도 "또 사지머.." 이렇게 말할 수 있는 device 들..  그것의 존재가치는 context 에 크게 기인하게 될것이다. 마치 콘서트때 한 세시간동안 열심히 흔들고 버려지는 야광봉들 처럼..

컨텐트는 무거워지고, 디바이스는 가벼워지며, 그 갭은 밴드위스가 메꿔나간다.
sony 을 위시한 일본기업들은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개연성이 농후하며, 무선캐리어들이 마치 지금의 KT 가 그러하듯 전통적인 사업자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별볼일 없어지고, SKT 처럼 포지션이 애매한 회사들은 그 존재자체가 휘청거릴 것이다. NC/Nexon 이 혜성처럼 등장했던 것처럼 소규모 디바이스와 오프라인 그리고 국지적 연결성을 매개로 하는 오락기업들이 등장하고 과거 형님들이 누렸던 아성을 그대로 이어받게 될것이다.

한국은 높은 대중적 수용성으로 인하여 새로운 문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그 놀이문화 자체는 초고부가가치산업이 될것이다.  위험요소는 한국사회가 과거의 그러한 문화가 극도로 분화되어 선진사회의 양식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사실이며, 그런 과도기의 수용성보다는 이미 그러한 일본시장이 좀더 매력적이다.

그런 사람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 ?
뭔가 소개팅플래너같은 신조어가 하나 나올법한데 ...

아 최대의 risk 는 P2P 사회에서의 security risk 이다.
해커들도 새로운 스페이스로 시각을 돌려야 한다. 네트웍전문, BOF전문, 정치력전문 .. 이런게 아닌 창조적,감성적 사고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해커집단들은 글로벌하게 경쟁력이 있다. 우리 원래 엉뚱했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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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TNC라는 회사 ....
방향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맴돌던 생각을 정리하게 해준 우리 똘똘한 막내 :)
오빠가 언제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너랑 정서방 그리고 준성이도 ^^

ps: 생각해보니, 우리 어머니/아버지/장인/장모님/매형/누나/조카들 이야기도 다 주는 시그널들이 있다.
      고객을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자세.... 나는 어쩌면 이게 부족한 어설픈 엘리트주의자였는지 모르겠다.
      이것도 글로 한번 써봐야지.
ps2: 위키식 편집을 하다가, 글 날렸다.. 태터의 자동저장하기 기능이 날 살렸다.
        이 한가지 이유로 태터는 영원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된다..  휴우...ㅠ.ㅠ



Posted by Chester

네이버도 가보다 ~

2006. 12. 20. 13:12
물론 로비까지만..
SKC&C 가 과거 연세빌딩에서 쾌적한 환경으로 이전한 것을 늦게나마 축하드린다. 건물 전체에 C&C 분위기가 너무 팍팍 나서, NHN은 판교로 이사가기 전에 임시로 기거하는 듯한 분위기를 내는듯 하다.

선배님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듣는것도 고마운데, 너무나 운좋게도 이람 유닛장님까지 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업계의 획을 그어오신 분의 생각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고,  증명해오신 역사만큼이나 지혜로운 분이었다. ( 예전에  모 신문기사에서 봤던 사진보다 실물이 훨 좋으시더라. ) "저자직강" 뭐 이런 느낌. 같은 사람이 아니기에 똑같은 미래를 보고 있는 건 아니지만, 동감되는 이야기들이 많았고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밤 아홉시가 넘었는데 또 일하러 가신댄다. 멋지다 !

NHN 은 1등 회사다.
솔직히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회사가 부러워하는 그런 회사.  그러한 회사에 대해서는 항상 말이 많다. 시대적 상징이 되었다는 말은, 여기저기에서 ( 좋던 싫던 ) 기준으로 사용되는 빈도가 높아지고, 관련하여 안에 있는 구성원들은 짜증이 날일도 많아진다. ( 택시기사가 매상떨어지면 다 노무현때문이라고 하는데 ㅎㅎ,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짜증안나겠나 ~~^^ )

옛날생각 하나가 떠오른다.  SKT 에 있을때 친구들과 혹은 동종업계의 사람들과 자리를 갖으면 항상 듣는 말들이 이런 것들이다.

"SKT 때문에 우리나라 모바일이 발전을 안한다." ,
"CP의 고혈위에 세워진 회사" ,
"독점철폐!!  정부는 뭐하나!" ,
"자율경쟁환경 조성! 정부가 나서라!" ,
"SKT는 나쁜회사.."
"소비자 권익보호..." ..
술이 들어가면 더 심해지고, 직접적으로 텔레콤에 맞닿아 있는 사람들은 거의 울분을 토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내가 위로했던 방법은 한가지였고, 효과는 참 좋았다.
"최신벨소리 한 스무개 보내주까?"  ( SKT 의 전구성원은 핸펀요금을 회사가 지불한다. 백만원 넘어도 회사가 낸다. --> 이거 저 퇴직한 이후에 바뀌었다고 합니다. 친절히 지적해주신 비밀댓글의 관계자님 감사합니다^^ )
"오오!!.. 땡스땡스... 내 여친한테도 보내줘.."
"쩝..~"

NHN 은 뭐 줘야 될까 ?  전지현모자를 한 몇만개 찍어서 나눠주면 어떨까 ?
12월 24일 강남역에서 네이버 모자쓰고 만나요 ^^  모자를 쓰고 계시분들중 백분께 불쑥 영화예매권 10장, 불쑥 한분께 전지현, 또 다른 한분께 장동건과의 하루 데이트 티켓을 드립니다. ( 해당 티켓은 매매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 뭐 이런 이벤트 하면... 서울시민의 반은 하루만에 모두 네빠~ 로 변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동대문은 네이버 모자를 제작하는 특수를 맞을테고... 생각만 해도 신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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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현실이고, 의견은 의견이고 그것의 실행여부 또한 각자에 달려있다.
NHN 이 1등을 하게된 결과는 어쩌다 된게 아니라 몇년 넘게 일관적으로 밀어붙힌 전략과 실행의 산물이고, 현재진행형이다. 물론 그렇다고 영원하다는 보증을 받고 사업하는 것도 아니다. NHN 의 성공은 그 과정자체가 훌륭한 공부재료다. 그리고 이리저리 부딪혀 보는 건 책에서 절대로 배울 수 없는 야전경험이니, 스타트업들은 현실을 한탄만 하지말고 전략을 설정하고, 이를 실험해보는 기회로 삼자 !! 얼마나 좋나.. 될만하면 체질을 실험해주는 공짜 스파링 파트너가 있는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환경은 나중에 몰라서 크게 망하는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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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 역시 그냥 그런 생각의 흐름을 기록하는 것이니 나중에 "당신이야기 참고했다가 피봤다!" 뭐 이런말 하기 없기다.. ㅎㅎ 그냥 하나의 의견인거다.

Posted by Chester

11월 ... 1 일 ...

2006. 11. 1. 03:45
멍하니 무언가를 다다다다 하다가, 어둠의 경로에서 주몽을 다운해서 스킵신공을 통해서 15분만에 끝을 봄.. 그리고 다시 한번 절대로 주몽에 낚이지 않으리라 다짐을!!! [각주:1]

06년이 이제 두달 밖에 남지 않았음.

"언제가 시간 제일 빨리가요??" 라고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의 나는 담임선생님한테 물었고, 담임선생님 왈, "20~30 잘 안가고, 30~40까지는 눈깜짝할 사이, 즉 델타.. 40~50까지는 30~40 의 반정도 속도로 감, 즉 2델타 정도?" 라는 지극히 과학고 선생님 스러운 답변.. [각주:2] 17살이었던 내가 31가 되었으니, 선생님은 환갑을 훌쩍훌쩍 넘어버리셨겠는걸.

아, 또 이 말 새는 버릇.. 
하여튼 내 인생 2006 년은 너무나도 빨리 흘러 버렸다. 연초에 하고 싶었던 일들은 정말 많았었는데... 확실히 이룬 것 몇가지가 있는 것 정도가 위안이고 못한 몇가지가 못내 후회거리로 남을 것.. 이룬것이라면 훌륭한 선생님을 많이 모시게 된것.. 열정에 불타는 사람들을 곁에 잡아두게 된것... 꾸준한 운동의 목표를 지킨것.. 차 안바꾸겠다는 다짐을 지킨 것..[각주:3] .. 거짓말 덜하기 약속을 지킨것 [각주:4]  못지킨게 있다면... 친가/처가 부모님 신경하나도 못써드린게 미안하고, 맨날 딴생각만 하는 남편 바라봐준 처에게 미안하고... 아빠는 가끔 와서 비행기 태워주는 사람이라는 생각하는 우리 아들녀석한테 미안하고.. 책 많이 못본것도 후회되고 ... 영어공부좀 하겠다는 계획도 하나도 못지켰고.. 설겆이는 한 세번했나 ? 빨래는 한 두번 널었나 ? 재활용은 한 세번 했나... 

남은 두달,  꽉 압축해서 후회스러운걸 최대한 줄여봐야지..

처가 자는 모습을 바라보니 괜히 센치해지면서 미안해지는 것이 나도 약간 착한남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늦었네... 언넝 자야지.
  1. 말도 안된다. 여미을... !! 왜 결정적일때 산책갔다오고 난리야.. 작가님..제발 이런 우연성 갈등구조 그만좀 !! [본문으로]
  2. 윤리선생님이셨는뎅.. [본문으로]
  3. 요 며칠 친한 후배님이 Golf GTI 태워주는 바람에 며칠 맘고생했음..ㅠ.ㅠ 내년 봄에 꼭 ^^ [본문으로]
  4. 안했다면 그게 1000% 거짓말이겠지 [본문으로]
Posted by Chester

Q&A

2006. 10. 10. 12:13
지난달 모 잡지사의 의뢰로 작성했던 Q&A / 생각의 연결을 위하여 블로그에 포스팅 해둠

1. 지난 11년 동안 IT 분야는 수많은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당신을 가장 들뜨게 한 IT 사건 세 개와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당신을” 가장 들뜨게한  IT  사건이라는 질문이기에 약간은 사적인 답변을 해본다
  1. . KAIST 기숙사 전체에 LAN 이 깔리게 된 사실 /  대학생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인터넷이라는 개념이 서서히 대중에 퍼지고 있던 시절... 인터넷을 쓰기 위해서면, 저 멀리 전산실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야 했던 시절이 어느날 갑자기 기숙사 방에서 일어나면 바로 쓸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으니..  지금이야 어느 가정에서나 가능한 일이지만, 당시로는 대한민국에서 쉽게 누릴 수 없었던 특권중의 특권...기숙사 창문들 사이로 길게 늘어져 있던 패러렐케이블( 당시 워크래프트 네트웍 플레이를 위해서 프린터 케이블을 쭈욱 늘려서 사용하곤 했다.^^ ) 들이 인상적이었는데, 랜설치 이후로 그 모습이 사라져서 아쉬움 ...
  2. 90년대 후반의 그 창업열기.... 새로운 아이디어들로 넘쳐났고, 사람들은 각자가 보는 미래에 젖어있었고, 모두가 꿈을 꾸고 있었다. ( 아쉽게도 그 꿈들이 변질되고, 사기가 되는 경우가 많긴 했지만... )
  3. 구글의 선전 / IT 는 이제 끝났다라는 인식을 보기좋게 타파하고 새로운 중흥기를 이끌어 낸 공로가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검색기술이 바꾼 새로운 세상보다 그 점이 더 중요하다.
2. 여러 이슈들 중에서 가장 바보 같고 끔찍한 것과 이유는 무엇인가요?

거품의 붕괴 과정에서 여러기업들이 보여주었던 치졸한 머니게임과 주위에 흔한 벤쳐투자자들의 화려함이 초라함으로 바뀌는 것을 목격했던 것..   거품의 붕괴는 누구나 예견하던것이었지만, 그속에 있는자는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고 했던가..  똑똑한 사람들은 웬만큼 다 빠져나갔다. 그러나 거대한 시스템의 구성원이 되어서 그것을 감내해야 했던 수많은 서민들의 아픔 ( 당시 근무하던 벤쳐타운의 7층에 다단계 유령투자회사가 있었고 몇천억대의 사기와 함께 마무리되었던 기억이... )  굳이 하나 더 꼽으라면, 야후의 서비스 다운 ?  분산서비스거부공격이라는 것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사건.. 야후도 죽는데.. 라는 인식이 보안에 대한 인식을 공고히 했다. ( 본인은 당시 보안업체에 근무중이었음 )

3. 지난 11년 동안 국내외 IT 분야에서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인물에게 상을 수여하는 행사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당신이 심사위원이라면 누구에게 상을 주겠습니까?

리누스 토발즈와 아이들 /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구글의 탄생과 함께 지식산업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세계 웹서버의 70% 가까이가 아파치 웹서버이며, 대부분의 포탈들의 엄청난 전산자원은 리눅스라는 녀석 위에서 돌아간다.

4. IT 분야에서 가장 큰 업적을 남긴 기업은 어디이고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나라와 해외를 나눠서 뽑아주세요.

우리나라 : 네오위즈 .. IT 에서 소위 ‘수익’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이 존재한다라는 것을 처음 보여준 회사.
    해외 :  구글... 남들이 "그건 안되는거라는게 증명됐어." 라는 말을 했을때도 묵묵히 정진했고,  몇년의 흐름뒤에 세상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 기업.
그리고 그와 비슷한 신념을 가진 세상의 모든 혁신가와 기업가들..

5. 누군가가 당신에게 현재 ‘IT 시장의 블루오션’에 대한 칼럼을 부탁했다고 합시다. 당신은 어떤 것을 주제로 칼럼을 쓰시겠습니까?

Personal media ... 인터넷은 거대한 미디어로 변모해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자신들의 제어권안으로 들어온 인터넷을 10년동안 사용해온 개인이 있다. 그러한 개인들이 자신들이 손안에 어떤 도구를 가지고 있는지를 깨달아 가고 있다.  미디어 세계에서의 진정한 분산화가 이루어질 것이며, 새로운 집중화를 불러오게 될것이다.  물론, 이러한 세계를 이끌어 올 가장 중요한 녀석은 모든 정보를 1촌으로 만들어 주는 ‘검색’이 한몫을 톡톡히 할 것.. 검색은 이제 겨우 시작일뿐.. :)

6. 지금은 디지털 기기들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약 이 기기들 중에 단 한 가지만 골라 평생을 쓰라고 한다면 무엇을 고를 건가요?

핸드폰 :)  엔터테인먼트 기기등은 없이 살 수 있지만, 세상과 나를 연결해주는 핸드폰은 꼭 있어야 할듯... 언제부터 인지 모르겠지만, 티셔츠 한장에 반바지만 입어도 꼭 손에 들고 나가는 것은 핸드폰이다... ( 핸드폰을 중심으로 한 수많은 디바이스 컨버젼스 대세론이 흐지부지하게 끝난 것이 아쉽다.  핸드폰이 모든 디바이스들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각각의 분야에 독특한 전문기기들이 오히려 다이버젼스를 이끌어 냈다. )

7. 당신은 현재 IT 역사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IT 업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꼭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자신이 ‘즐기고 있다(enjoy)’ 라고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을 것이며, 그 일이 세상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이 되어야 할것. ( 사람을 죽이는 일이 재밌다고 해서 일이 될 순 없지 않은가? ) 그에 상응하는 신념과 철학을 세울것.. 그것이 없는 사업은 ‘꿈’이라 불리기 힘들고, ‘꿈’ 을 쫒지 않는한 어쩔수 없이 ‘돈’ 을 쫒을 수밖에 없다.

8.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느 분야에 더 힘을 쏟아야 할까요?

인력자원의 육성... 90년대 후반 2000 년대 초반의 IT 붐을 이끌었던 것은 대한민국의 병역특례제도라고 하지 않던가 ? IT 뿐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루는 배움터에 사람수가 점점 줄어가고 있다.  ( 국내 대학생들이 많이 쓰는 kids 라는 비비의 익명게시판이 있는데.. 그곳에 유명한 공돌이 FAQ 가 있다.   Q: 돈벌고 싶어요 .... 어떻게 하죠 ?   A: 다시 공부해서 의치한 ! (의대/치대/한의대) 이라고 써있다고 한다...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가 ? )

9. 11년이 더 흐른 2017년, 가장 주목받을 IT 인물과 기업, 기술을 예견한다면요?

지금 이 시간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미친사람들..   

** 과거에 했던 일과 현재 하고 있는 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인젠'이라는 인터넷 보안 전문기업 창업,  인터넷보안관리기업 '젠터스' 창업, SK텔레콤 CI사업본부 근무를 거쳐 현재 태터&컴퍼니의 CEO 로 있음.  과거에 내가 재미있는 일을 해왔다면 , 앞으로는 당신과 내가 함께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을 것.

Posted by Ch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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