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는 정말 정직한 운동이다. 자전거에 돈을 얼마를 바르던 결과는 언제나 정직하다. 돈바르면 바르는 족족 효과를 보는 자동차레이스랑은 완전히 다르다. 총 주행거리 106km 내내 "문제는 엔진(체력)이야." 라는 점을 실감했다. 자 갑니다~ 하면 출발하는 즉시 40km/h 가까이 뽑아내는 나쁜 인간들 ( 강문식, 홍상민 ) 뒤로 흐르고, 업힐이 시작되면 끊임없이 뒤로 흐르고, 분원리 입구에서 오픈하고 나서 홍가네 수퍼에 도착할때까지 내 동료들을 다시 못만난 것은 당연하며 수많은 굇수급 라이더들이 나를 고속도로의 티코마냥 추월해갔다. 나중에 이쁘장한 여자분이 완만한 언덕에서 나를 스쳐 지나갈때는 과거 남산에서 느꼈던 굴욕감이 다시 슬금슬금 올라왔다. 요샛말로 완전 털린 하루다.
어쨌든 항상 도싸게시판에서만 보던 모양을 직접 만들었다는데 오늘의 의미를 두는 것으로 하고..
여전히 숫자들은 엉망이고 창피한 모양이지만, 뭐 계속해서 좋아지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