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참 간단한 툴이다.
제목-본문-저장하기 버튼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저작화면과 댓글 정도 있으면 성립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사실상의 진입장벽이 없는 마켓임에도 불구하고 진입장벽이 상당히 존재하기에, 개별사업자들은 제각각 공격과 수성의 입장에서 블로그 사업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직접적인 수익창출원이 아니면서도 사활을 걸고 지켜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곳이 무너지면 겉으로 보여지는 힘 ( 뭐 이를테면 검색기술력, 쌓여있던 데이터경쟁력 등등 )이 아닌 근원의 힘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컨텐츠'라기 보다는 '사람'에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미디어의 한축으로 확고히 자리잡아감에 따라서 과도기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유통사업자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들이 생겨나고 있다. 유통사업자들의 논리가 '정'이었다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들의 가치의 활용에 대해서 자각하는 개인들이 '반'의 목소리가 되어 권력화되어가고 있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합'에 이르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반의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이 고급컨텐츠의 소스인 경우가 많으며, 이 사람들이 전통적인 1 권리주장이 아닌 고도의 기술사업자와 한편이 되는 순간, 과도기적 독점은 그 끝을 맞이할 확률이 크다. 2 3
이 사람들이 온라인과 접점을 맺는 곳, 지극히 개인적인 곳, 사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넘어서서 항구적인 지식의 형태로 가장 잘 축적되는 것이 블로그이다. 검색은 컨텐츠를 필요로하고, 컨텐츠는 언제나 누가 되었든 주인의 노력하에 탄생한다. 공유재보다는 사유재가 항상 잘 관리되고,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 무언가 원하는 이익의 방향이 있기 때문에... 검색회사가 더이상 검색회사가 아니며, 미디어회사도 더이상 미디어회사가 아닐 것이다. 아니, 이미 아닌 것을 알고 있다. 다만 각자 과거의 권력이 그리울 따름이다.
구글이 못하는 분야는 블로그 분야이고, 거기에 출사표를 던져보겠다는 모 인사의 시각은 근원적인 고찰일 수도 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그러하다. 한국처럼 복잡한 관계에 줄을 서야 하는 것보다, 인정 받을만한 무언가를 갖게 되면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소위 한국보다는 2% 정도 건전한 마켓이다. 미국시장은 한국시장과는 다르다. 느껴봐도 다르고, 이론적으로도 다르고, 호사가들의 입들을 빌려봐도 다르다. 그러나 단지 다르다는 이유가 '우리가 안된다.' 라는 선포기를 강요하는 것이어선 안된다. 오히려 '우리가 되는 한두가지의 이유' 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철저히 그 강점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 강점을 재포장하는 독특한 시각과 자본을 가진 자가 한국 최초의 '인터넷 서비스 국제화'에 성공하는 사람이 될것이다. 해외진출을 신념의 수준으로 여겼던 많은 회사들의 전처를 밟아서는 안된다. 상당한 시간이 흘러 성공하고 나니, '아니 한국인이야?' 라는 말을 듣게 되는 서비스가 바람직한 모양새가 아닐까 한다. 마치 오랜후에야 국빈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같은 ?
MS office 가 소위 양키컬쳐라면, 애플과 같은 살짝은 동양적 감성에 소구하는 제품이며 서비스이다. wordpress 가 있다면, 다른 감성의 제품도 있어주어야 하는 것.. 80년대 후반 toyota 가 미국시장을 위해서 취했던 전략을 생각해보자. 'toyota는 일본차' 라는 definition 을 'lexus는 뭐야?' 라는 question 으로 전환시킨 것이 기회의 출발이었다. 우리 역시 창조적으로 모방할 필요가 있다. naver, daum !! 마데인코레아 ~~ 자랑스럽게 이야기해봐야, 그들 입장에서는 '갸우뚱~'일 뿐이다. 마치, 늦은밤 전철에서 졸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보며 우리가 갖는 느낌과 비슷할 것이다. 그저 측은한 느낌 ??
끝없이 도전하자.
우리 회사도, 그리고 당신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