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ealy 회장은 UltraSPARC 칩을 호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꺼내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하곤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대단한 열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Sun 의 x86 서버시장에서의 가격과 관련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었으며, Sun이 오픈소스 전략에 얼마나 큰 전략적 무게를 가지고 있는지를 강조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그외에도 Sun 의 Software 에서 Service 로의 전이를 나타내는 network.com 에 대한 강한 의지 역시 느낄 수 있었고, script 시장을 위해서 새롭게 내놓은 JavaFx script 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한가지 재밌었던 프로젝트가 게임시장의 공략을 위해서 내놓은 Java darkstar 였는데, game client 가 windows 를 넘어서서 수많은 이기종으로 넘어가는 시장을 위한 준비라고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게 마련이다.
어린 시절, 나에게 있어 그런 존재는 'SUN' 이었다. 대학교를 입한한후, 동아리방 한켠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던 Sun 기계들이 나에게 준 imprinting 이었을까 ? 숙제(물론 많이 안했지만ㅠ.ㅠ), 이메일체크, 파일보관 등등 모든 것을 그곳에서 했었다. 아직도 97년 교수님이 사주신 UltraSparc2 가 연구실에 도착하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 20 인치 트리니트론 모니터 ( 당시로는 정말 환상이었던 물건이었다. ) 와 그 폭신폭신하던 키보드, 보라딩딩한 스커트를 두른듯한 피자박스 모양의 Sparc Station .. 그 시끄러운 팬소리 마저 나에게는 음악이었다. 그 위에서 hanterm 을 띄우고, gcc, X11 build 하고 network monitor 만들어서 돌리고, bbs 를 만들어서 돌리고, 코드 만들고 디버깅하고, 아끼는 후배들에게 quota 걸어놓고 계정을 내어주던 생각이 난다. 엄청 비싼척 다 했었는데.. ㅎㅎ 정확히 10 년전의 일이고, 그리 멀지도 않게 느껴지는 과거의 내 모습이다.
10년만에 만나게 된 Sun 의 수장.. Scott Mcnealy 회장..
비록 MS 와의 전쟁에서 패했지만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오픈소스에 대한 강한열정과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에서 또다른 부활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Sun 의 강력한 추종자의 한명으로서, Mcnealy 회장이 하는 말이 모두 '복음' 처럼 들렸기 때문에 오늘의 포스팅은 다분히 편향되어 있음을 인정해야 되겠다. 쩝..
2007 년의 한글날은 정말 '대단한 날' 이고, 나에게 큰 에너지를 주었다.
이런 기회들을 만들어 주신 Sun Korea 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