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한번씩은 받아 보셨을 전화인 060 을 넘어서서 새로운 수법의 사기방법이 생겨나고 있어서, 우리 모두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사기방법들 .. 정말 만약에 넘어갔으면 끔찍한 일이 생길뻔한 경우도 많은데...  나와 지인들이 받았던 몇가지 수법과 간단한 대처방안들을 한번 정리해 보지요.

1. "신용카드 연체하셨는데요 ??"

"농협 신용카드 연체하셨는데요 ??" , "현대백화점 카드 연체중이십니다."  안타깝게도 고객풀이 크지 않은 서비스들이기 때문에, "그런 카드 안쓰는데요." 하고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LG카드 연체하셨는데요??" 뭐 이러면 천만인이 쓰는 카드이기 때문에 확률상 일부는 낚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제는 수법이 좀더 교묘해져서 contextual 하게 접근을 합니다. 대충 아래와 같은 방법들이죠.
 우편함 등을 뒤져서, 현대백화점, 롯대백화점 이나 각종 카드회사 영수증을 편취한다. ( 방법이야 너무 쉽죠. 우체통 열고 가져가면 되니까. ) 그리고 나서 전화를 한다.. 구체적인 사용사례까지 들어가면서 "언제 어디서 얼마얼마 쓰신거랑.. 기억나시죠 ?? 이게 입금처리가 안되서, 오늘까지 입금 안해주시면 연체처리 되서 ... 신용불량자로 등록될 수도 있고.. " 라는 말을 뱉어내며, "뭐 그런 경우가 다 있어요?? " 라고 하면 "요새 신용관리가 빡빡해져서 저희도 어쩔수 없습니다." 뭐 이런 말을 합니다.

전화를 통해서 신용카드가 연체되었다는 "헛소리" 를 누군가 하면 "내가 알아서 확인해서 처리하겠다. 마음 푹 놓고 업무 계속해라!!" 라는 식의 답변을 하거나, 좀더 데미지를 주고 싶으시다면, 최대한 속는 척하고 돈을 넣어줄듯한 기세로 전화통을 30분 정도 잡고 있어주시면 됩니다.   전화비 타격과 함께, 다른 타겟을 노릴 시간을 빼앗음으로서 여러분이 공익증진에 큰 이바지를 하시게 되는 겁니다.

2. "아드님이 사채를 쓰셨습니다."

대부분의 유학생 자녀가 있거나 외지에 자녀가 있는 부모들의 경우에는 일단 믿고 싶어 지는게 사실입니다. 왜냐면 요새 착한 애들이 거의 없잖습니까.. 특히 아들을 둔 부모의 경우는 90% 의 확률로 "이 자식이 또 사고쳤구나...!!" 라고 직감 하게 마련이지요. ( 너무 제 경우를 드는건지도 모르겠군요. )  이 경우는 힘드시겠지만, 자식이 태어났을 때.. 그 온갖 예쁜짓을 하던 생후 3개월부터 두돌까지의 기억을 떠올리시며, 자식과의 확고한 믿음을 ( 비단 하나도 없더라도 ) 되새기시기 바랍니다.  성질 같아서는 전화속의 목소리를 95% 믿어주고 싶지만, 그래도 자식에게 확인하는 경우가 첫째입니다.. 확인하시고 다음번에 그런 전화가 다시 오면 역시 "소일거리" 삼아서 연극을 30분정도 해주시면 공익증진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비슷한 경우로 '자식' 부분이 '남편' 이나 '부인' 이런 단어가 대입되는 경우가 있으나, 이 부분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죽이든지 살리든지 데려다 맘대로 하세요!!" 라는 답이 나올 확률이 크기 때문이죠.

3. "너 아들을 지금 우리가 데리고 있다."

2 번 케이스랑 비슷한 경우입니다만,  유치원 버스에 아이를 태워보낸 부모는 가슴이 철렁하지요. 최근에 모 고위급 인사도 이런 경우에 속아서 성급히 돈을 입금한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협박은 "마케팅이다!!" 라고 하는 수준을 넘어선 심각한 범죄입니다.  일단은 성급하게 굴지 말고,  자식에게 전화를 해서 확인합니다.  그리고 자식들과 함께 이러한 '케이스' 에 대해서 대책들을 세워놓도록 합니다. 항상 전화는 받도록 한다.  이런 케이스가 발생했는데, 바로 전화에 응하면 5만원의 특별수당을 지급하겠다 등으로 평소에 인센티브 모델을 잘 세워두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이하의 사리판단이 부족한 아이를 둔 부모의 경우에는 이러한 협약(?)을 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매일 데려다 주고 데려올 수도 없습니다. 이 경우는 부모가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비록 필리파텍 시계를 차고 에르메스 악어백을 메고 한껏 과시하고 싶으시겠지만, 사회가 험난합니다. 아이가 최소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을 때까지는 자중하면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4. "부가세 환급해드려요." , "지역의료보험 연체하셨어요." , "지역의보 환급해드려요."

주로 사업자들에게 이러한 전화가 많이 오는데요.  주로 노년층을 상대로 현금지급기로 데려가서 세금발생분을 뽑아주시면 그 자리에서 바로 드린다는 식으로 꽤어내어서 강도로 돌변하는 케이스들이 많았습니다.   (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누군가 뭔가를 준다라고 하면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하는 것입니다.  로또부터 시작해서 포탈에 널려 있는 각종 이벤트, '발리 보내준다' 뭐 이런거에 당첨된 분 있으면 댓글좀 남겨주세요.  )  세무서나 은행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이름을 사칭하는 전화의 경우에는 무조건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심지어 그런데서 전화온다 한들 대부분 까칠하게 전화받아야 하는 경우들이 잖습니까??  )  아시다시피 그런 곳이 그렇게 친절하게 전화 안내까지 하면서  돈을 내어줄리 없잖습니까 ?  세무서에 얽힌 안좋은 기억들을 마구 떠올리면서, 최대한 까칠하게 확인합시다.

5. 모르는 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는 경우

대부분 이런 전화는 전화벨 한번 울리고 끊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걸면 낚이는 겁니다. 전화는 080/060 등으로 포워딩이 되서 갑자기 "오빠~~" 라는 말을 듣게 될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아쉬운 놈이 항상 다시 걸게 되어 있습니다.' 모르는 번호가 부재중 번호로 남겨져 있거든, 무시하십시오. 중요한 전화라면 다시 걸려 올 것이고, 중요하지 않은 전화라면 계속 무시하셔도 인생에 크게 해되는 경우 없습니다. 저를 믿으세요 ^

6.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로 번호가 찍히는 경우 ( 대부분의 경우는 중국 )

애매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케이스를 더 정리해야 할듯...
그러나 해외전화 요금 부과를 통한 사기수법 등이 성인전화방 등을 통해서 성행하고 있는 만큼, 많은 주의를 필요합니다. ( 세상에 공짜가 없는 만큼, 먼저 무언가를 제공하겠다고 전화를 줄 여자도 절대로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최근 언더쪽을 통해서 접한 소식에 의하면, 중국쪽에서 전화방이나 화상채팅방 등에서 심각한 인력난을 겪다보니, "xx벌려!!" 등 몇몇 필수 영어들만 익혀서 서비스에 투입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  대한민국의 심심한 아저씨들 !! 이런 서비스에 몇십만원씩 투자하지 마십시오. 차라리 그 돈을 집에 계시는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투자하십시오. 인생이 바뀌게 될지도 모릅니다.

7. 기타

최근 뉴스를 보다 보니, 가짜 현금출납기를 시내 중요포인트들에 가져다 놓고 사람들의 개인정보 ( 계좌번호, 비밀번호 ) 를 뽑아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난감하죠.. 한 밤중에 급해서 큰길가에 있는 인출기에서 현금을 뽑았는데, 정작 나오라는 돈은 안나오고 같은 시간 모처에서 자기 계좌에 있는 돈이 몽땅 인출된다고 생각해보세요. 편의점 점주분들의 주의 역시 요구됩니다. 높은 수수료율을 준다고 현금인출기를 배치해달라는 수상한 업체들의 제안은 한번 의심해 보시기 바랍니다. 업주님들도 모르게 여러분의 편의점이 '낚시터' 로 변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주민등록증 사본이랑 통장사본 달라는 곳... 절대로 주지 마십시오. 여러분도 모르게 모든 통신사의 고객이 되어서 자동인출 당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주기적으로 통장 확인하는 것 잊지 마시구요.

줄줄이 생각나는게 너무 많네요. 생각나는 것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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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기꾼들이 정보를 얻는 채널은 ??  신용카드 회사 등 공급자를 통해서 직접유출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구요.  (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작성한 모든 정보들은 semi-public 하게 업자들의 손에 다 넘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예상외로 많습니다. e-mail 의 경우에는 google 검색을 통해서 여러분들의 context 가 수집될 수 있고, 신용카드나 은행 정보등은 우편함을 살짝 뒤지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우편물을 편취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습니다. 집배원인척 위장하고 부유층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우편물을 쭈욱 훑어보고 타겟을 정하는 것도 '업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시간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 성공의 확률을 몇천배 올려 준다고 할 수 있지요. )

이와 비슷한 경우의 사기수법들로 "악성코드치료 소프트웨어" 업계가 쓰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시키지도 않은데 날라와서, 거짓검사들을 주루룩 실행한 이후에 있지도 않은 악성코드가 있다고 치료해줄테니 돈내라고 하지요.  엄청나게 많은 피싱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되는 active-x control 이나 심지어 은행보안프로그램으로 따라오는 녀석까지 , 착한척 하는 대부분의 툴들이 무언가 악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짜증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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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는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며,  고객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채널이 심각한 남용(abuse)으로 인하여 그 신뢰도는 급격히 저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만 해도 주소록에 미리 등록해둔 번호로 오지 않는 번호에 대해서는 아예 받질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혀 이익도 안되면서 저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 가는 전화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전화와 e-mail , 그리고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기게 되는 수많은 '거래' 들이 잠재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 이 것을 보호해줄 수 있는 장치나 회사들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행여 문제가 생겼을 때도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채널을 깨끗하게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필요하게 될겁니다.  이통사에서 손쉽게 부가서비스로 개발할 수 있는 부분이나, 업자들의 그러한 마케팅에서 발생하는 통화료 수입이 꽤나 큰 통신사들로서는 쉽게 막을 수도 없는 부분이지요. 아마도, 단말기와 서비스가 분리되는 시점이 오고, 이통사의 시장지배력이 지금보다 낮아지게 된다면 관련한 혁신들이 탄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전화기를 살때마다, 보험을 가입할때마다, 각종 인터넷 쇼핑몰에 가입할때마다 변호사를 대동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은 기술이 이러한 것들을 대행하게 해줄 것입니다.  온연히 '내편'에서 서서 나를 방어해줄, 그런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이 지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Posted by Ch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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