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vs 디지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3.31 아날로그 vs 디지털 2

아날로그 vs 디지털

2007. 3. 31. 15:38

모처에 나를 증명(?)해야 하는 일이 생겨서, 증명사진을 촬영했다. 그냥 회의실에서 DSLR 로 촬영을 하고, 뽀샵질을 좀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갑자기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사진관을 찾았다.  그곳은 바로 강남역에 있는 스타샷 !!  음식점에서 디카주위에 모여서 얼짱각을 유지하던 친구들이 많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은 여전히 북적거렸다.
 삼삼오오 몰려 있는 고등학생 연령정도의 여자애들은 사진을 바라보면서 즐겁게 심각하게 재잘되고 있었고, 일단의 한무리의 남자녀석들의 무리는 마치 출사표에나 박아넣을 사진을 찍으러 온 마냥 심각한 표정들이었다.

내 차례 ...
어두침침한 곳에서 나를 응시하는 렌즈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 몇개의 설정샷 .
찰칵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감기는 필름소리는 묘한 감성을 자극했다. 뒤에 배경도 바꾸어 보고, 조명의 필터 색깔도 옷색깔에 맞추어 바꾸어보고...고개 살짝 내리고, 몸 옆으로 살짝 틀고, 손 테이블에 살짝 걸쳐보고..

찰칵~차륵~ ..찰칵~차륵~

한시간 뒤에 찾으러 오랜다. '찍고 바로 보는' 인스턴트한 생활에 익숙한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었다. 그리고 그 기다리는 한시간이 전혀 괴롭지 않을 것 같다. 증명사진 그 자체에 약 '5000원' , 이러한 느낌에 약 '12000원' 정도를 지불한 느낌이다.

어떻게 나왔을지 상상하는 것도, 참 즐거운 기다림이다.

--
update: (15:45) 방금 사진관에서 전화가 왔는데, 필름에 스크래치가 나서, 다시 찍으러 오랜다. 오늘은 누군가가 나에게 온전히 잃어버렸던 '아날로그적 감성'에 대해서 학습을 시키려는 날인가 보다. 차를 카센터에 맡기고[각주:1]  다시 사진관에 방문해서 촬영해야할 듯. '12000원' 공짜로 벌었다. 물론 이번에는 한 '9000원' 정도의 효용이겠지만 ^^

  1. 엔진오일, 에어필터, 오일필터, 미션오일교환, 앞/뒤 디퍼렌샬 오일교환, 타이어위치교환, 터보차져 오일릭 점검, 실내항균에이필터 교환 .. 오늘 돈 좀 쓰겠네.. [본문으로]
Posted by Chester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756)
Life Log (612)
생각의 단편 (65)
Textcube (41)
Search (3)
즐거운 것들 (5)
P.U (0)
category (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달력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