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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뱅사거리와 교보문고 사거리 사이에만 7개의 스타벅스와 7개의 커피빈, 그리고 세개의 파스쿠치, 그리고 탐앤탐스, 엔젤리너스, 쉐가프레도, 홀리스, 무세티, 이디야 등 수많은 메이져, 마이너 브랜드 까페들이 위치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의 홈페이지를 들척이며, 대부분의 매장들이 강남과 강북의 소위 잘나가는 곳 위주로 강하게 편중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강남구 일대와 종로, 광화문 부근 등.. 당장 이 동네들만 벗어나도 스타벅스와 커피빈은 발견하기 힘들다. 다른 동네에서 이런 종류의 daily(?) gathering 역할을 하는 곳에 대한 조사를 다음으로 미루고 이 동네들만 한번 쭈욱 돌아보았다.
내가 궁금했던 것들은 도대체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사용자 경험은 어떤 것들일까 하는 것이다. 많은 fancy book 에서 보았던, emotional value, great user experience .. 이런것들이 갑자기 공허하게 느껴져서 한가한 추석날 저녁을 이용해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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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휴일의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럭셔리 잡지를 뒤적이고 있는 어여쁜 처자에서부터, 무언가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 ( 도서관이랑 집 놔두고 굳이 시끄러운 이곳에서 GMAT 공부하시는 분들은 왜 그러는건가 ? 정말 이런데서 공부하면 잘되나 ? ) , 무려 50원이나 더 내면서 컵을 들고 총총걸음으로 사라져 버리는 사람들, 가족단위로 식후 커피한잔을 즐기는 아름다운 모습들, 아무런 목적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눈동냥 하는 사람들, 아무리 봐도 답 안나오게 생긴 오덕후 4형제, 스타일리쉬에서부터 제대로 안스타일리쉬까지... 쉴새없이 서로를 더듬는 커플에서부터 에너지 레벨 제로로 접근하고 있는 곧 헤어질 것 같은 커플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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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스타벅스와 커피빈에 자주 들리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주로 어떤 용도로 이런 장소를 이용하시는지 ??
무언가 빠졌다는 느낌이 들고 있지만, 무엇이 빠졌는지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쌍화차에 계란둥둥 이게 빠진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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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Apple 과 Starbucks 의 iTunes 제휴발표에서 Howard Schultz 가 이야기했던 몇가지의 정보를 공유해본다. 스타벅스는 42 개의 나라에서 1만4천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매주 5천만명의 고객들을 맞이한다고 한다. 그중에서 가장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은 월평균 18회를 방문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스타벅스는 매일 7개의 매장을 신규 오픈한다고 한다. 발표 초기에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는 아직도 embryonic stage 에 있다는 이야기를 해서 살짝 감동을 준바 있다. 조만간 Seatle, New york 등 major metro area 들을 시작으로 해서 전 매장이 wi-fi-zation 이 된다는 이야기를 한거 같은데, 그 숫자는 불행히 적어놓질 않았다. ( 다시 찾아볼만큼 부지런하진 않아서 패스.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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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만들다가 갑자기 mp3 플레이어를 만들지 않나, 윈도우 팔다가 갑자기 따라서 mp3 만들어 팔질 않나, 커피 팔다가 갑자기 연예사업에 뛰어들어서 음반을 내질 않나, 검색회사 하다가 싸이월드 한다고 나서질 않나, 싸이월드 하다가 검색한다고 나서질 않나, 핸드폰 사업하다가 호텔리조트 한다고 나서질 않나 ... 책장사 하다가 갑자기 옷장사 하질 않나 , 첨단 IT사업을 하다가 갑자기 학원을 차리질 않나 , 실컨 공부하고 와서 햄버거집을 차리질 않나... 블로그 회사 하다가 갑자기 웨딩이벤트 사업을 한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것도 없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