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함을 견딜수가 없었다.
독일차의 감성, 초고장력강판이 51% 어쩌고 저쩌고, 제네시스가 뉘르에 간 까닭을 아냐고 물어보기까지.. 6개월 다녀와서 독일차 따라잡았다 어쩌고 하는게 어학연수 다녀와서 스탠포드 박사학위랑 맞먹는다 이러는 분위기인것 같아서 내심 믿을수가 없긴 했는데..
바로 집앞에 시승센터가 생겼기에 오늘 공항에서 오는길에 바로 이동. 시승스케쥴도 안잡혀 있는거 스케쥴잡는 아가씨한테 온갖 이쁜짓을 해서 한번 타봤음. 비욘드뮤지엄에서 영동대교 북단한번 찍고 오는거라서 시승이라고 하기는 정말 애매하긴 하다.
외장
일단 짧은 오버행 맘에 듬. 포르셰이상급에서는 참아줄만 하지만 오버행이 긴차들은 일단 FF 베이스인 차들이 많기에 일단 싫음
앞,옆,뒤 다른 메이커들이랑 비슷하다고들 하는데 뭐 어차피 다들 비슷한거 대중들이 선호하는 개별라인을 현대만의 아이덴티티로 잘 조합시킨듯. 나는 매우 괜찮다라고 평하고 싶음
무엇보다도 '포션'이 괜찮음.. 19인치휠에 타이어와 휀더의 틈이 꽉 차 있고, 오프셋도 잘 맞추어져 있어서 BMW 5-series 가 만들어내는 포션정도는 만들어 내는 듯. 앞뒤 휠사이즈는 5-series 19인치 사이즈랑 똑같음
휠은 한눈에 봐도 무거워보임
내장
프라임 나파가죽 질감 정말 좋고, 운전석 착좌감 괜찮고 무엇보다도 시트/핸들의 상대적 위치가 독일 프리미어 세단스러워짐. 과거의 현대차들은 의자가 무슨 식탁의자처럼 높았음.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랑 가운데 센터 디스플레이 UX/디자인은 NHN UX center 같은데에 외주주면 좋겠음. 가운데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만 좀 바꿔내도 분위기 확 살듯... UX 도 그렇고, 폰트도 그렇고, 어째 좀 후졌음. 2008년정도 초창기 안드로이드보는 기분이랄까.
암튼 차를 한번 사면 몇년동안 CD 도 별로 안갈아 끼우는 성격이라서 각종 잔옵션들보다는 기본적인 달리기 성능을 훨씬 중요시 여기는 편인데, 새로 나온 제너시스 잔옵션은 완전 잔뜩 달고 있는듯..
시승기 (라고 하기는 애매함)
(사실 내가 소유한 현대차는 경주차로 쓰고 있는 젠쿱이 유일하고 마지막으로 직접 몰아본 차는 10년전에 결혼할때즈음에 장모님이 몰던 구형 에쿠스가 마지막인듯)
청담사거리에서 도산대로 돌자마자 풀악셀때리면서 바로 느껴지는 점.. 무거움.무거움. 완전 무거움... 차가 왜이렇게 무겁냐? (확인해보니 공차중량 무려 2000kg) 2wd 로 하더라도 무게는 1930kg 이라고... BMW F10 대비 무려 200kg 가까이 무거움 ( 당연하겠지, F10은 문짝 네개에 보닛, 트렁크 + 앞/뒤 서브프레임이랑 콘트롤 암들 전부다 알루미늄 ) 제네시스 살짝 쳐다보니 프론트 콘트롤암 몇개만 알루미늄인것 같고 나머지 부위 모두 쇠.. 타고다니는데 문제는 없겠으나 잘나간다는 느낌은 들기 힘들겠음. 요새 트렌드가 차체는 초고장력강판 마구써서 강성감,안전도 개선하고 거기에 들러붙는 파츠랑 외장들은 알루미늄 떡칠해서 무게 맞추는건데.. 제너시스는 단가 맞추면서 기준을 맞추다보니 거의 다 철로 해결 본것 같음. 다 좋은데 완전 무거운게 계속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듯.. (update 2013.12.03 오늘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니 네군데 휠의 너클은 모두 알루미늄이네요. 그외에 전륜 하부 콘트롤암만 알루미늄이네요.)
현대가 만들었다는 8단미션, 의외로 변속감 + 직결감 뛰어남.. 기어비는 느낄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승구간이라서 아직 모르겠음
차체강성은 그 짧은거리에서 휙휙 흔들어봐서는 쉽게 알수 없으나, 체감 강성은 정말 좋아졌음. 200km/h 이상의 고속구간을 항속해봐야 정말 괜찮아 졌는지 알수 있을듯.. 서스펜션도 잘 튜닝된듯. 그러나 대단히 무겁게 반응함.. 상하로 움직이는 부위에 달린 파츠들 역시 하나같이 다 무거운듯.
예상과 달리 핸들링에 차가 괜찮게 반응함.. 나름 꽉 조여진듯한 맛은 좀 있으나, 시승구간이 너무 짧고 저속이라서 거의 느낌없음
기타
품질 좋아졌다고 자랑할만함.. 난 언젠가부터인가 현대차가 도요타/혼다차보단 훨 좋다고 생각함
그러나 가격표를 보고 있자니, 이거 완전 짜증나는 가격표임.. 현대고객들이 싫어하는 옵션질이란게 뭔지 알것 같음 결국 각 트림마다 원하는 기능이 딱 하나정도씩 끼어 있어서 그거 하나 살려면 돈을 몇백에서 천만원 넘게까지 더 써야 하는 상황이 쉽게 옴..
Chester's verdict
3.5/5.0
Pros: 가성비, 상큼한 디자인, 우리나라에서 만들었잖아 ㅠ.ㅠ
Cons: 독일차에 비해서 많이 모자람. 근데 그것 이외에는 다 좋음. 너무 당연한건가? 막상 쓸려니 독일차보단 확실히 못해! 이것 말곤 단점이 확 안보이는게 웬지 이차 많이 팔릴 것 같다.
나라면 3.8 깡통사겠음. 그 뒤로는 옵션질때문에 기분나빠서라도 별로 더 비싼 모델 사고 싶지 않음.
(update Dec 4th)
풀옵차가 좋은 것 같음. 간사한 사람의 마음이여. ㅠㅠ
맘에드는 외장칼라랑 내장은 이녀석. (퍼왔음)\
(update Dec 20th)
최종오더는 3.8프레 + 플리티넘 실버 + 블랙모노 인테리어 + 파노라마썬루프 + 럭셔리패키지 (나파가죽 좋아요ㅠ.ㅠ) + 드라이빙어시스트패키지... 파이니스트 에디션 맘에 들었는데 플래티넘 실버 칼라 안판다고 그래서 다운그레이드.. 차는 1월말이나 2월초에 나올 것 같다고.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