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2009. 3. 11. 12:13

상품이나 원산지 등을 모방하는 것은 정말 짜증이지만, 이러한 현상자체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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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있어서 이유여하를 떠나서 최후에 승리하는 종은 Good replicator 인 경우가 많다. 소위 나보다 잘난 놈이 있으면 일단 카피하고 본다는 것.. 대부분의 경우 95% 는 남의 노력을 가로채고, 여기에 5% 정도의 한두가지 differentiation 을 더하여 환경에 의해서 선택을 받고 dominant species 로 번성해 나간다. 가장 우수한 녀석이 살아 남는게 아니라, 살아남은 녀석이 가장 우수한 녀석이 되어서 다음세대로 전달된다. ( 하여 조폭영화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실로 진화론의 본질을 담고 있는 핵심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 

산업역시 이렇게 흘러간다. 
19세기 미국은 최대의 지적재산권 위반국이었고, 개화기의 일본/전후의 개발도상국 역시 수많은 선진문물을 카피하는 과정을 통해서 앞서 있는 industrial gene 들을 복사해 댔다. 그렇게 그들의 DNA 내부에 수많은 best practice 들이 아로새겨지고 나서야 차별화된 물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중의 많은 수는 새로운 시대의 승자가 되어서 그들에게 그러한 지위를 주었던 근원을 넘어서기 시작한다. 

창업기업이 사업전략을 수립할 때, '차별화'라는 말에 사로잡혀서 소중한 시간을 엉뚱한 곳에 소비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전략서에서 이야기하는 차별화/포지셔닝 등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카피해야 할 95%는 아무런 미련없이 카피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유일하게 차별화 할 수 있는 5%에 집중해야 한다. 95% 의 카피 없이는 고객들이 이미 익숙한 환경에 교두보를 마련할 수 없음이요, 5% 없이는 현존하는 마켓리더를 넘어서 자신이 선택받을 이유가 없다. 결국은 95% 의 같음속에서 고객들은 편안함을 느끼고, 5%의 차별화 속에 다른선택을 할 이유가 생긴다.  이러한 시나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는 오로지 CEO 의 통합적 사고력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절대로 산업백서나 전략컨설팅펌의 컨설턴트 머리에서 나올 수 없는 것들이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전체 노력의 5% 를 투자하여 95% 를 카피하고, 전체노력의 95% 를 투자하여 5%의 차별화를 만들어야 한다. 95% 의 노력을 투자하여 95%의 차별화를 추구하는 제품이라면, 개벽수준의 환경변화가 와야만 시장에 수용될 수 있는 확률을 갖게 된다. 세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창업기업의 CEO 들은 정확히 이 부분에서 대부분의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백발이 지긋하신 경영자들은 이를 비유로 표현하곤 하는데 바로 이 것이다.
"남보다 한발 앞서서는 안된다. 반발짝(?)정도 앞서는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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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님이랑  현대자동차 제너시스를 처음 봤을때 깜짝 놀랐다.
앞은 렉서스고, 옆은 BMW 7시리즈고 뒤는 혼다 ^^ 그런데 무난하게 잘 팔린다. 
Posted by Chester

잊혀진 계절

2009. 3. 9. 18:31
시골의사님이 쓰신 '주철환 PD인터뷰'의 마지막 문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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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내가 경민이보다 불과 몇살 많은 시절 들었을때도 뭔가 가슴 뭉클하게 하는 구석이 있는 노래였는데..  지금 다시 들으니,그  의미가 180 도를 한 다섯번 정도 돌아온 것 같이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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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룰 수 없는 꿈앞에 울고 있어선 안된다.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해서는 안된다. 
조금은 이룰 수 있는, 그래서 조금은 덜 울어도 되는 영역으로 끊임없이 이동해야 한다. 우리 동네에서는 그런걸 '포지셔닝(positioning)' 이라고 부른다. 쩝~


이용 선생님의 원곡 역시... 가슴을 울린다. ( 위 노래는 누가 부른건지 못찾았다..)

Posted by Chester

문제

2009. 3. 5. 01:52
모택동의 '장정'이 결과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가지 문제중에서 한가지의 핵심적인 문제를 정확하게 설정하고 그것의 해결에 진득하게 매달렸기 때문이다.  그는 대단히 복잡한 내외부문제들 중에서 핵심 모순을 중국인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난한 농민"이라 정의하였다. 결국 이 하나의 문제에 집중하면서 당시로 보면 대단히 패배적이고 바보같아 보이는 지리한 시간들을 결국 승리로 일구어냈다.

그는 피상적으로 하나로 보이는 문제가 수많은 동태적인 문제들의 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문제들은 대부분은 80%의 모순을 담고있는 하나의 핵심논제와 수없이 많은 주변의 논제로 분리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80%의 핵심문제에만 집요하게 집중하여 해결하게 되면, 나머지 주변의 문제들은 자연스레 해결된다는 것..

그는 전략이라는 것을 정태적인 것으로 보지 않았고, 대단히 동태적인 것으로 간주하였다. 현대적인 용어로 표현을 하자면 2차원적인 문제의 단순화가 아닌, 대단히 미묘한 문제들의 비선형적인 연결(시간의 지연효과를 고려한)로 보았다. 평상시에 수많은 병서들을 탐독한 그였지만, "전쟁터에는 책을 가지고 가지 않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나 자신이 바로 전략' 이라는 말로  상황을 고려한 동태적 대응이 전략의 핵심이라는 예제를 잘 보여주었다.

우리가 짦은 인생을 살면서도 이런 문제를 꽤나 자주 경험하게 된다. 어마어마한 리소스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경우에 항상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문제가 뭘까?"  대부분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된다. "꾸준하게 열심히 하다보면 다 잘될꺼야." 더 열심히 해본다. 그런데도 안된다. 그러면 그 정도에서는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무언가 내가 문제파악을 제대로 못했을 수도 있다는 솔직한 질문이 필요한 것이다. 아니면 알면서도 외면을 했는지를 살펴 보거나.. "영어"가 문제라며 죽어라고 영어공부에만 매달리지만, 정작 문제는 당신의 추리한 꾸밈새와 면접시에 풍기는 은근한 총각향기가 핵심적인 문제였을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비지니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저 열심히 사는 것보다 중요한게 분명히 있다. 그래서 잘되는 사람들은 적게 일하고(적어도 표면적으로) 많이 거둔다. 범인의 눈에는 탱자탱자 놀다가 한탕하는 사람들로 보이겠지만 그 이면의 실상은 정반대인 것이다. 역설적이겠지만 창업기업의 CEO 일수록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런 것들이다. 물론 창업하기 전에 이러한 과정들을 이미 거쳤고, 뜻을 세우고 실천중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저 그 뜻에 매진하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다분히 변덕스러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매일매일 결정의 순간에 그 자신이 '전략 그 자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건 "고객"에게 필요한 회사가 되는 것 아닐까.

(늦은 밤 Pie님과 창업기업 CEO 의 역할에 대해서 궁시렁거린것들을 정리해봤음 ; 물론 말로 씨부렁거리는 것보다 하나 해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에 대해서 공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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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예술을 하고 싶다... 
파워포인트 안그려도 되고, 엑셀 안해도 되고, HTML/CSS 몰라도 되는 ㅎㅎ ...
기타 하고 싶은게 있다면 ... 퀵배달, 빵만들기, 초등학교 교사... 소설가 ㅋㅋ
Posted by Chester
과거 bubblegenration.com 에서 attention economy, media economics 등의 키워드와 함께 인사이트 듬뿍한 글을 쓰시던 분이 Havas Media Lab 이라는 회사를 갑자기 차리시더니, HB 홈페이지에도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신다. 연초에 읽었기에 좀 늦은 소개이긴 하지만, 나중에 다시 한번 정리한다라는 tag 를 붙혀놓았기에 블로그에도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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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의 초반기의 관심키워드가 "Co-creating the value with customers, Experience economy, scalable business structure, prosumer economy, media economy" 정도였다면, 2000년도 후반기의 관심키워드는 "evolution, after the knowledge economy, emotion, culture, business creativeness" 정도로 집약되는 것 같다. 내가 만약 다음 비지니스를 한다면 business man 이 아닌 artist 여야 되겠구나라는 정도로 추상적인 느낌을 정리하고 있다.  
 Value addition 에 대해서는 Eric Beinhocker 의 "the origin of wealth"가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 이 녀석은 다시 한번 빨간줄 친 부분을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좋은 case 들이 많고,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엔지니어링적인 사고에 비지니스케이스를 연결시켜 주었다. 무엇보다도 value creation 은 organize world's information and make it universally accessible and useful 그 자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 Prahalad 의 "The new age of innovation"이라는 책에서 소개했던 "N==1,R==G" 라는 공식이 머리에 많이 남는다. ( 물론 R==G 는 조금더 창조적으로 재해석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  HBR 은 요새들어서 본질적인 글들은 없고, 웬지 tactical 한 글들이 많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서점에서도 표지만 훑어보다, 가격대비 효용차원에서 안사게 되는 경우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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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면에 비추어 볼때 Umair Haque 의 글은 정말 도움이 된다. 이전에는 말도 안되던 가치라고 여기던 부분들을 새로운 가치로 인정하게 되고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중요한 포인트를 내가 전하게 되면 후달리는 영어실력으로 글이 전하고자 하는 본질을 놓칠 수 있으므로 원문의 일독을 권한다. 


1. Outcomes, not income

2. Connections, not transactions

3. People, not product

4. Creativity, not productivity 

위에 소개한 글을 떠나서 Web service 를 만들어내어야 하는 내 입장에서 요새 가지고 있는 느낌을 요약해보면, 웹을 "정보"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것...   정보를 "Object"의 관점으로만 바라보면, 기존에 Google 이 이룩한 pagerank+alpha 정도 이상을 절대로 넘어설 수 없다는 점.. 정보가 사람,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의 재료로 사용되면서 새롭게 탄생되는 정보(대단히 감성적일 수도 있는)는 웬지 기계로 organizing 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real world 를 흉내낸 communication channel 이 우리가 기구축한 정보채널과 잘 연결되어서 흐를 수 있게 하는 정도까지일수 있다는 점..  점점 더 user engagement 가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중요한 건, 지금까지와는 거꾸로 consolidation 이 아니라 separation 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점... 등등..
Posted by Chester

블로깅을 할까말까 고민중인 잘나가는(?) 친구 하나가 나에게 물었다. 

"잃을 것 보다 얻을게 많은 사람들이야, 기를 쓰고 그런거 해야되겠지만 내가 그런거 하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지 않을까 ? (꾸엑~~) 그리고 내가 하는 이야기들은 바로바로 돈이 되는 그런 정보기도 하고 그래서...... 중략...중략......  하게 된다면 어떠한 점을 주의해야 할까 ?"

얻을 것 보다 잃을게 많은 사람들이 소위 우리 사회에서의 엘리트층이고 이미 가질것 다 가진 기득권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부분의 처세술에서 입은 벌리면 벌릴 수록 손해라고 배워왔고, 살짝 튀면 가차없이 정을 내리치는 한국사회의 징벌문화에 비추어 볼때 그들이 블로깅을 하는 것은 일순 보면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훨씬 많아 보인다."

몇가지의 관점을 들어서, 눈에 보이는 잃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얻는 것이 많을 수도 있음을 이야기 해줬다.

1. 너의 네트웍이 옳다고 판단한 major opinion 이 아닌, 상식 밖의 minority report 를 얻을 수 있고 그것이 투자안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insight 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너가 속해 있는 사회계층에서 끼리끼리 연결되는 social networking 이외에 다른 문화권, 다른 언어권, 다른 사회계층에서의 연결이 많아지고 이러한 weak tie 가 결정적인 순간에 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2. 야~ 너 부킹이 꼭 나이트에서만 된다는 편견을 버려.

3. 적들이 너를 읽는다고만 생각하지 마. 너가 적을 mislead 할 수도 있으니까..

2번에서 눈을 반짝거리더니, 3번에서 자신을 '블로거'로 불러달라며, 이거 정말 좋은도구라며 박수를 친다. 꼭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하나의 중요한 활용예제라고 답했다.

또 다른 수많은 이유들을 데어봐도 "너의 지식, 즉, content 를 이용하여 생성되는 social networking" 으로 귀결이 되는 듯 하여,  온라인 세상에서의 너의 reputation stub 이라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했다.   앞으로 그 친구가 블로그를 할지 안할지 두고 볼일이다.

자동차와 집, 옷 등 우리 주위의 모든 도구들이 그러하듯이 다 역할이 있다.  물론, 이 똑같은 도구들도 그 용도는 다양하게 융합되어 있고 가끔은 매우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라는 사실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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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체스터우화..

유명 연예인 김*희가 페라리 F430을 타고 새로 오픈한 강북 신세계에 장을 보러 나가서 3만원이나 내고 메론을 구입한후, 특이하게 트렁크가 아닌 옆좌석에 메론을 놓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신호등에 걸려 잠시 정차한 사이, 옆에 있던 택시에 타고 있던 어떤 직장인이 그 메론을 목격하고 말았다.  헥헥... 도대체 이 메론은 "어떤 효용"을 가지고 있을까 ? 메론의 관점에서 "자신의 가치"는 어떻게 계산되는 걸까 ?  농장에서, 유통과정의 트레일러에서, 백화점의 최상급 조명아래서, 그녀의 손길을 받았을 때, 그녀와 함께 그녀의 집으로 향했을 때, 그것도 F430 으로.... 그러다 이런 가정을 해보자.. 잠시 정차한 사이에 옆을 지나가던 어떤 퀵아저씨가 아무 생각없이 그 메론을 집어 들었다. ( 유리창은 열려있었다 가정하자. ) 그리고 정신없이 퀵오토바이를 몰다가 그만 안타깝게도 메론을 놓쳐버려서 청계천아래로 돌돌돌 굴러서 팍싹 깨져버렸다고 하면... 그때 그 메론의 가치는 얼마일까 ? 혹은 성공적으로 그녀의 집에 입성해, 이틀후 팬미팅과의 행사에 내어졌다고 생각해보자. 그때의 가치는 얼마일까 ? Value Add 라는 것이 sequential 한 것일까 ? 과거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안 그런걸까 ? 아니면 지금도 그런걸까 ?  가치곡선이 바이오리듬처럼 왔다갔다 하는 걸까 ? 정작 상품이나 서비스 그 자체는 하나도 안변했는데 ? 단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니면 단지 무엇에 따라 ? 마구 요동치는 거라면 우린 언제 사서 언제 팔아야 되는 걸까 ?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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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2007. 7. 21. 10:12

이런 게임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부르는 데, 여러 선수들의 게임운용을 보면서 전략이라는 것 자체는 엄청난 경험을 기반으로 하지만 언제나 그 외형은 현장에서 발현되며, 그것마저 상황에 따라서 끊임없이 바뀌어가는 '현려형 리더쉽' 그 자체라는 것을 매번 깨닫는다.

현실도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복잡해 보이는 현실을 테란 두놈, 저그 여섯놈 , 이도저도 아닌 중간계의 몹 같은 놈 셋 등등 뭐 이렇게 최대한 단순화해서 게임의 본질을 파악해가는 노력이 필요함과 동시에 다 죽어가는 판에 미네랄/가스를 적에게서 탈취하기 등등 다양한 전술의 운용이 가능한 현실의 독특한 현실( 뭔말이냐.도대체 )을 정확히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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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의 차이

2006. 11. 15. 16:44
남자 : "길가다 스친 그 수 많은 이쁜 여자들... 다시 만나게 해주고 싶어. 대박일꺼야.."
여자 : "그렇게 스쳐서 생긴 그 느낌이지, 다 찔러지면 아마 더이상 그런 느낌 안나고 금방 죽을껄 ? "

하나를 알고 둘은 몰랐다.
이래서 서비스는 남자들끼리만 모여서 기획하면 안된다. 그렇다고 여자들끼리만 모여서 기획해야 되냐고 ? 그건 더 아니다.

Guy Kawasaki 는 자신의 저서 The Art of Startup 에서 비지니스 모델을 반드시 여자에게 물어볼것을 권하고 있다.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killer gene 을 내장한 동물이기 때문에, Google Killer , Oracle Killer , Next MySpace 뭐 이딴식으로 이야기 한다는 것... 결과적으로 non-effective 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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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스친 동영상인데 역시 Guy Kawasaki 와  TechCrunch 의 Michael Arrington 이 대담을 나눈 프로인데, 한가지 기억에 남겼던 것이 회사들이 자기들을 설명할때 다른 회사랑 비교해서 차이점을 줄 수 있는 형용사 한두개 붙혀서 설명하면 이해가 급속도로 빠를텐데, 이런 것들을 지양하고 싸구려 형용사(Cheap Adjective)를 사용하기를 즐긴다는것.. 조심하자 :)

즉, 미국에서 VC 들이 왔을 때 We're WordPress of Asia [각주:1] 라고 하면 되는 것이지,  신개념의, 좋은, 전례없는 이런식의 싸구려 형용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 당신도 생각해내는데 머리아픈데, 듣는 사람은 더 힘들댄다..
  1. CK 님 (http://memoriesreloaded.net) 이 사용하시는 표현.. 거시기 할진 몰라도 한방에 이해하는데 이보다 더 빠른 표현이 없다.  [본문으로]
Posted by Chester
버스요금 지불이 카드형식으로 바뀐 이후에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한다.
아침 출근시간에 혼잡한 버스를 타게 되면 앞문으로는 더이상 탈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경우에 버스기사님들은 뒷문을 개방하게 되고, 뒷문으로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게 된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명도 빠짐없이 그 좁은 틈바구니들 사이로 이리저리 손을 내밀어 요금을 지불하기 시작한다.. 삐~ 삐~ 삐~ ...  기사아저씨는 이미 차를 출발시키고 있고, "요금내세요.."라는 말을 한적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착실하게 돈을 내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힘들게 돈을 내도록 만들까 ?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데 말이다 ? [각주:1]

온라인에서 찌질한 익명댓글이 문제라고 한다. 초딩생들이 문제라는 이야긴데, 나의 섯부른 예측에는 초등학생들의 숫자보다 마음속에 초딩을 간직한 어른들이 훨씬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과거의 경우 ( 당장 나의 대학시절만 봐도 ) 가끔 만원버스에서 돈을 안내고 앗싸아~하는 표정의 학생들을 볼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러한 것에 인센티브를 느끼며 희열하는 사람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가 성숙화 되면서 ( 속칭 시민의식이라는 ) 서로간의 관계성이 이러한 양의 균형상태를 잡아가고 있다 쉽게 말할 수 있다.

offline 의 수많은 의식들이 이처럼 성숙의 길을 걸었던 것처럼, online 역시 그러할 조짐을 슬슬 보이고 있다.  익명의 폭력댓글을 남겨지면 일일이 반응하던 사람들 역시 같은 수준으로 반응하기에 앞서 "당신은 참 찌질하시군요." 라는 표현을, 무관심과 적절히 혼합하여 사용하고 있다. [각주:2] 수많은 양질의 토론성 댓글들이 붙어 있는 곳에서 홀로 독야청청 찌질하기도 힘들다. 무언가 반응이 있어야 "자신의 초딩적 사고논리가 맞다"라는 착각과 함께 어설픈 말들을 쏟아내게 될텐데, 반응자체가 "당신은 찌질하군요!"로 돌아오는 상황에서, 더이상 무언가를 진행할 인센티브를 얻지 못하게 된다. 즉, 속된 말로 찌질한 댓글놀이의 재미가 급속도로 쇠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주:3]  ( 자꾸 찌질이라는 표현을 쓰니, 어째 기분이 좀 그렇다만.... 적절한 형용사가 생각 안나서~ )

이러한 현상이 한국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과거 애플의 신제품 출시 소식을 찾아서 영어권의 이 블로그 저 블로그를 찾아 헤메일때도 속칭 애플빠와 엠에스빠들을 많이 만났다. 우리하고 똑같으면 똑같았지, 결코 덜하거나 더하지도 않다. 인간본연의 동물적 속성속에 숨어 있는 초딩근성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봐야한다. 일본의 2ch,  한국의 디씨인사이드 역시 그러한 커뮤니티라고는 하지만 묘한 균형상태가 존재하며, 그것이 서서히 양의 방향을 통해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느끼고 있는 사실이다.  [각주:4]

여기서 또 다른 이야기..
2~3 년전부터 한국 인터넷기업들의 일본,미국 등으로 해외진출이 가속화 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잠정적 실패라는 결론을 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왜그럴까 ? "온라인은 대한민국이 더 빠르다." 그러기에 "앞서 있는 것을 뒤에 있는 시장에 가져가면 될것이다!" 라는 일반적인 논리가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두가지의 가정을 세워볼 수 있겠다.  첫째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민성이 너무 특이해서 그랬다[각주:5]라는 것.. 그리고 둘째는 우리나라가 어쩌면 온라인/오프라인 뭐 이런걸 떠나서  이러한 문화의 수용행태에 대해서 그들보다 후진적이었다라는 것이다. [각주:6] 나 역시 답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후자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

그동안 여러 회사들에게 큰 성공을 안겨줬던, 한국적(!)으로만 독특했던 커뮤니티의 발생인자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듯 하다. 싸이월드의 홍수이후에 사생활에 대해서 민감하게 보호하기 시작하는 개인들의 행동변화, 인터넷 이곳저곳에 숨어있는 개별적인 커뮤니티, 수많은 개별블로그들이 이러한 변화의 방향에 대한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아직 통계로 탁 잡히지는 않지만,  각기 다른 방향성을 지닌 수많은 미시상태들이 늘어가고 있으며, 그 수치가 성장중이라는 것이 충분히 감지되고 있다. 즉, 변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잠행기에 보이게 되는 또다른 특징중의 하나가 특별한 변화가 없는것 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공급측에서의 특별한 이슈도, 수요측에서의 특별한 이슈도 없이 시장자체가 표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개별참여자들이 갖게 된다. 

이번에는 어떨까 ? 수많은 서비스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 변화의 승리자 역시 포탈이 될까 ? 내가 개인적으로 이에 반하는 회사를 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순수히 개인적인 판단으로 그리 될 것 같지는 않다. 성공할 것 같으면 단기간의 창조적 모방을 통해서 외부의 혁신을 다 수용해버리는 포탈식 사업전략[각주:7] 이 요번에는 잘 안통할 것이라 보인다. [각주:8]  앞으로 짧은 기간동안 우리가  기존에 옳다고 믿는 방법론들이 일일이 해체되어서 새로운 규칙을 찾는 급변기를 맞이하게 될것이다.  그러한 과정 자체는 극도로 분산되어 가는 것처럼 느끼겠지만, 그 변화의 결과물이 모습이 드러날 때쯤이면, 새로운 집중의 형태로 보여지게 될것이다.  "이번엔 그렇지 않을까?" 가 아니라 항상 변화는 이런 모습을 띄어왔다. 그 결과가 어떠할지에 대해서 모두가 다른 판단과 실행방향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그 수많은 다름중의 하나이다. 확실한 것은 그 수많은 다름속에 Next Big Player 가 숨어 있다는 것. [각주:9]

하고 싶은 이야기가 수십가지이지만, 결론을 내어보면 오프라인의 관계성을 온라인으로 연결시켜오던 기존의 성공공식에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 온라인의 관계설정에 있어서 한국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지던 많은 것들이 가능하게 될거라는 것. 그 이유는 오프라인의 의식수준 발달에 후행할 수밖에 없는 온라인의 의식수준이 이제 오프라인에 준할정도의 성장[각주:10]했다라는 것.[각주:11] 개인적으로는 이 변화에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관계성은 굉장히 다양하고 분산화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서, 이거 과연하는게 맞아?틀려? 뭐 여기에 먹을꺼나 있겠어? 라는 생각을 들게하지만, 이러한 것을 받아서 다시 하나로 모을 준비를 하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것.  "이번에도 그때맨치로.. !!" [각주:12] 라는 전략을 또 쓰는 사람은 좀 우울할 수도 있겠다는 것. 뭐 이정도.. 쓰고나니 근래에 쓴글중에서 제일 기네.. 별 내용도 없고.. 쩝.

내가 절대로 맞다는 생각은 절대로 안한다. :) [각주:13] 개인적으로 "뭐 틀림말고, 다음꺼!!"를 외치는 성격이라, 언제나 그렇듯 당신은 당신 맘대로, 나는 내 맘대로...


  1. 돈을 안내는 것이 당신에게 이익이 아닌가 ? 이런식으로 한달 교통비 한푼 쓰지 않고 출퇴근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본문으로]
  2. 예제를 하나 들어보라면 http://mskim.tistory.com/91#comment1062324 , 참조가 될지도.. [본문으로]
  3. 모든 놀이는 재미라는 효용가치가 떨어지면 안하게 된다. 물론 밤놀이와 같이 무한효용을 주는 놀이도 있지 않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나이 먹어봐라, 그것도 하루이틀이지.라는 말을 돌려주고 싶다. [본문으로]
  4.   빽데이타 없다.ㅠ.ㅠ  변화의 한중심에서 감지되는 대부분의 불일치현상은 정량적이기에 앞서 지극히 정성적이다. [본문으로]
  5. 혹자는 인구의 수도권 집중과 네이버로 대변되는 문화의 호모지니어티를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본봐라.. 우리보다 더 집중적 인구분포를 가지고 있으며 야후의 포탈시장 점유율은 80% 를 넘어선다. 뭐가 다른거지? [본문으로]
  6. 문화가 후진적이다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음에 집중하라. 어떤 문화가 어떤지에 대해서 관심도 없다. 다만 무언가 새로운것을 받아들이는 행태에 대해서 관심이 있을 뿐이다. // 또 다른 이야기로, 예전회사에서 G사와의 미팅중, 그쪽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대한민국이 정말 우리보다 3년 앞서 있는건지.. 아니면 3년뒤쳐 있는건지에 대해서 아직 답을 내리지 못했다는...^^ 당신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본문으로]
  7. Opinity AP 의 한상기 대표님은 이러한 정도를 "Naver Risk"라는 말로 표현을 하신다.  한국에서 당신의 인터넷 사업에 대한 robustness 를 check 하려면, 네이버가 속칭 알바를 동원해서 당신의 사업기반을 얼마나 빠른 시간에 구축해서, 당신보다도 더 빨리 대중에게 다가설 수 있는가? 의 척도로 계산을 해보라는 것이다.  Data 역시 Open Data 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요즈음 Naver Risk 로 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Branding 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문으로]
  8. 그렇다! 아니다! 로 또 한참 토론이 가능한 분야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지 않나. [본문으로]
  9. 시기상 그분은 앞으로 창업할 사람이라기보다는 근과거에 창업했던 수많은 플레이어들중의 하나가 될것 같다는.. TNC ?? 사장이 아직 혼돈상태인데....ㅠ.ㅠ  조만간 그 후보군에 올려 놓기 위해서 노력을  더더욱 쏟을 예정이다. [본문으로]
  10. 일종의 catch-up-growth [본문으로]
  11. 서울 사는 사람들은 지나온 10년을 쭈욱 돌이켜 보자. 주변에 벤츠가 갑자기 많아졌다고 느낀 시점은 언제인가 ? ( 웃기지만 나는 이런걸로 판단을 한다.ㅠ.ㅠ) 부동산자산의 거품효과때문이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질이 올라가고 있다라는 것은 돌이킬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어느 한곳의 변화는 시차를 두고 주변에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 [본문으로]
  12. 전라도 사투리로 이번에도 그때와 똑같이 !!! 뭐 이런뜻이다.  [본문으로]
  13. TNC 사장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TNC 가 이렇게 굴러갈거라 생각하면 안된다. 생각이 하도 자주 바뀌어서 오죽하면 우리 와이프가 나를 보고 초초변덕(매초마다 생각을 바꾼다는..뜻)이라 부를까..  [본문으로]
Posted by Chester

죽음

2006. 10. 6. 04:03
넘의 이야긴줄로만 알았는데,,, 죽음은 너무나도 가까이 있다.
한발자욱만 살짝 옆으로 비켜서도 찾아오는 것이 죽음이다. 한번이라도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Posted by Ch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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