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og

태터&컴퍼니, 존 네샤임 교수로부터 Elavator Pitch 1등상을 받다

Chester 2006. 1. 17. 16:44
어젯밤에 IVY connection이란 회사의 주최로 마련된 존 네샤임교수 강연회가 열렸다. 네샤임 교수님은 네샤임 그룹이라는 회사도 하시고, 코넬의 교수이시고, 뭐 하여튼 열나 유명한 분이라서 뵙는것 부터다 짱 기분 좋았다. 부설행사로 진행된 것이 3분 Elevator pitch 라는 것인데, 투자자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3분의 한정된 시간안에 사업모델을 설득시켜서, 자신의 회사에게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일종의 speech contest 였다. 총 6명정도가 참가를 했는데, 1등을 했다.

나는 정말 또박또박 말을 잘했는가? 아니다. 완전히 삽질했다. 처음에는 300명정도의 대중앞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길래, 청중을 대상으로한 멘트들을 준비를 했었다. 약간의 유머를 곁들여서 ^^ 아 그런데 정작 발표회장에 도착하니, 이건 그게 아닌거다. 정말이지 3 분은 칼같이 지켜야 하고, 오디언스는 청중이 아닌 오로지 심사관들 ... 심사관들이 어떤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는지도 잘 모르는 일인데... ( 결과적으로 심사관들은 우리가 어떤 산업영역에 있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 급하게 필요없는 내용을 다 쳐내버리고, 핵심만 딱 남기니.... 이런 젠장.. 1분10초정도 밖에 안나오네.. 나머지 1분 50초를 어떻게 버티나... 결국 이 나머지 1분 50초는 삽질이 되고 말았다. 1등을 한 이유를 말하라면, 시작하기전에 동시통역하시는 분께 사업설명 미리 해드리면서, 잘보였다라는 말밖엔.. 네샤임 교수님이 내가 삽질하는 시간동안 말한거 두번씩 반복한걸 못알아 들으셨을 것이 아닌가 ? 그저 당황하지 않고 뻔뻔하게 삽질을 하고 있는 나를 그저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으로 착각하시진 않았나 싶기도 하고. 대한민국의 창업가들을 대표해서 죽여주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게 강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뭐 이런거 1등해서 뭐하는가, 돈벌어야지라는 '주선자'의 말도 지극히 옳고 :)

Speech 를 통하여 전하고 싶었던 핵심 키노트는 다음 두개뿐이었다.

1. 우리는 수익실현을 갈망하는 블로거들에게 돈버는 방법을 제공해주고자 한다.
2. 우리는 블로거들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닌 그들과 함께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다행히 네샤임 교수는 심사평에서 수상이유로 그 "두가지"를 정확히 짚어주셨다. 내가 잘한건가? 아니면 고수라서 포인트만 탁 짚으신건가 ? 아니면 역시 동시통역사가 잘 '의역'해주신건가... 어쨌든 결론은 6명중에 1등이라는 우수운 성적을 기록했다는것.

그러나 얻은게 있다면, 1분이라는 시간동안 "도대체 너네는 뭘하는 회사냐?"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고, 내가 당장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 1등이고 뭐고를 떠나서, 땡스투 네샤임교수님, 땡스투 주최측, 땡스투 주선해준분~ 이다. 아 부수적으로 네샤임 교수의 친필싸인이 담긴 축하노트를 받았다는 것과, 단상에서 악수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미국의 정상급 VC(?) 앞에서 피티를 할 수 있다는 것 정도.

네샤임 교수님 싸인이 이렇게 생겼더라는..



마지막으로 행사를 준비하시고 한국의 창업가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셨던 IVY connectionRealtime Worlds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