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og

주말이야기

Chester 2009. 5. 10. 00:53
어느날 갑자기 심경에 변화가 확 생겨서 Canon 카메라를 몽땅 정리하고 나서, 한 두달 정도 낮에는 회사에 가서 밭을 갈고, 밤에 살살 사진관련 이론공부를 했는데... 음.. 결국은 매일매일 가볍게 들고 다닐만한 바디로 다시 지름신을 영접했다.  D3 의 뽀스에 살짝 맛이 갔었으나, 아직 실력도 안되고 돈이 너무 아까운 관계로 D300 + 17-55 2.8F + 삼각대를 발품을 팔아서 최저가(?)로 구매했다...(고 믿고있다.)  당분간 다른 렌즈는 하나도 없이 표준줌으로만 한 10만장 정도 찍어보면서 느낌을 좀 볼 생각... 아직은 이건은 셔터요, 저건 조리개요, 이건 ISO 라는 것이오... 뭐 이런 수준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신세계백화점에 주차를 해두었는데, 엄마가 잠시 화장품을 사고 있는 동안 경민이가 뒤에있는 사진에 찰싹 들러붙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빠, 나 이여자가 맘에 들어.." 그래서 "아빠도 맘에 들어." 라고 대답했다.
우리의 앞날도 라이트를 켜면 앞이 환하게 밝아졌으면 좋겠다. 그것도 클리어렌즈 프로젝션 제논헤드램프로...!!



내 지나온 과거는 어떻게 보이나 궁금했는데, 뭐 잘 안보인다.

어린이날 선물로 전주할머니가 묘목이랑, 화분, 흙을 사주셨고, 경민이랑 우리집안에 작은 텃밭을 꾸몄다. 파프리카, 상추, 방울토마토, 고추 등을 심었는데.. 경민이가 붙힌 이 녀석들의 이름은 "파워레인저 트랜스포트, 파워레인져 와일드, 파워레인져 공주, 파워레인져 미키마우스" .. 뭐 이렇다... 즉, 파워레인져 형제 되겠다.
경민이가 잠에 들고, 온 집안이 고요함에 빠져든 새벽 한시.. 경민이를 아줌마에게 맡겨 놓고 Pie 님이랑 '인사동 스캔들'을 보러 나왔다.  7급공무원의 "여기를 보세요." 이후에 상당히 재미있게 본 한국영화다.  다음주말에는 댄 브라운의 새 영화를 볼 예정이다. 
유전은 무섭다. 난 봄이 되면 꽃가루 때문에 정말 힘들어지는데, 이 녀석도 그런 모양이다. 재채기의 끝무렵.. 
오늘 내가 사진을 촬영하는데 소비한 시간중의 1/100 초쯤 ?

이 녀석들의 색깔이 네이버색에서 구글색으로 바뀔때즈음엔 뭔가 변화가 좀 있어야 되지 않을까 ? 그러지 않으면 내가 변해있던지..

회사에 컴퓨터 가지러가면서 신호대기중에 찍은, 내 인생 최초의 패닝샷.. 한 열대 찍었는데 이 녀석 하나 살짝 잘나왔다. 화벨좀 손봐주면 좀 나을듯 한데.. 귀찮아서 패스.
원래 업무목적 이외에 음료수 가져가면 안되는데, 경민이가 초콜렛 드링크 먹고 싶다고 그래서, 래리형네 회사에 약 천원정도의 손실을 입혔음... 초콜렛 드링크 두개 득템..

아빠가 하도 카메라 가지고 방방거리니까, 경민이도 카메라를 계속해서 사달라는 것임.. 계속 안사줬더니, 할머니가 본인 쓰시던 디카를 경민이한테 주셨다. 나는 8년전에 구입한 삼각대를 선물했다. 그랬더니, 그때부터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물론 충전하고, 피씨로 백업해서 차곡차곡 경민이폴더를 정리하는 업무는 엄마 몫이다. ( 엄마 화이팅 !! )  -- 

아래는 경민이가 자기 사진기로 찍은 사진들이다. 

파워레인져들에게 물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자기 전에 항상 파워레인져들한테 인사를 하는데.... 음... 그 인사는 "죽으면 안돼.. 잘자~" 이렇다.
매일 아침에 이렇게 파워레인져들을 촬영해놓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