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og

오랜만에 찾은 병원.

Chester 2007. 7. 16. 10:16

지난 주말 정말 오랜만에 병원을 찾았다.
다양한 증상들이 있어서 "혹시나 ??" 하고 이런저런 검사를 했는데 결론은 "역시나.. 별 문제 없음" 으로 결론이 났다.

나: "커피를 좀 많이 마시면 숨이 가쁘고 심장이 팔딱팔딱 뛰는게 느껴져요."
의사선생님: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누구나 그런 증상이 와요."
나: "...."

진찰소견 이상징후 없음. 검사결과 이상징후 없음.
가슴 엑스레이를 걸어놓고, 각종 검사결과들을 한장한장 넘겨보다 보니, 계속해서 오른쪽을 찌르던 편두통이 사라지더라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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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형이 재미난 이야기를 해준적이 있는데..
요새 인터넷때문에 환자들의 자가진단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가진단한 결과에 심리적인 반응이 이어져서 환자들이 병원에 오기 전에 자신들만의 '확진' 을 들고 병원에 와서 의사한테 처방전을 받아쓰게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 그중의 한케이스가 '납중독' 케이스인데.

언젠가 공장 노동자가 대뜸 진찰실에 들어오더니 하는 말이

환자: "선생님.. 제가 며칠전에 납에 중독됐거든요 ??"
매형: ".... 네 ?@#?!!"
환자: "손끝에 파래지고, 혈액순환이 더뎌지는 걸로 봐서는 납중독이 확실해요.."
매형: "....중금속 중독은 그렇게 쉽게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검사를 해보아야 합니다."
환자: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제 증상이 납중독시에 나타나는 증상과 똑같다니까요 ??"
매형: "그래도 검사를 해봐야.. "
환자: "제가 제 몸을 더 잘아는데, 선생님이 .. <블라.블라>"

결과적으로 납은 한티끌도 검출되지 않았다.

나도 언젠가 내과에 가서 "편도선에 붙는듯 하더니, 갑상선주위의 임파선까지 다 부은거 같아요" 라고 말을 했더니, 의사샘이 그저 빙그레 웃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참고로 나 같은 사람이 정말 많단다. 게다가 '그레이 아나토미' , '하얀거탑'  등등 의학드라마의 영향으로 인하여 전문의료용어를 쓰는 환자들도 많이 늘어났다는.. 하여튼 '세상의 모든 지식과 우리들의 UCC세상' 덕분에 모든 사람이 전문가가 되버렸다.  참으로 대단한 세상에 살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 매형한테 엄청나게 웃긴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전문용어들이라서 하나도 기억안남  ; 나중에 좀 들어다가 옮겨보도록 하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