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og

KTX 와 약간 관련있는 이야기

Chester 2006. 9. 27. 16:29
http://blog.ohmynews.com/legna8375/126936 에서 글을 읽다가.. 

KTX 가 처음 개통하던 때가 생각난다. '이제는 북경까지도 일일 생활권이 된다.' 부터 시작해서 '동북아시대와 KTX' 뭐 이런 방송까지.. 연예인들의 KTX 시승회부터해서 여승무원들의 훈련과정까지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고 그랬었다. 평상시에 기계에 관심이 많던 나는 KTX 관련한 소식을 꼼꼼이 들여다 봤으며, KTX 를 타기 위해서  대전에 다녀올 계획까지 세웠더랬다. ( 물론 KTX 를 처음 타게 된건 개통후 무려 1 년정도가 지나서야 타보게 됐다. )  그 시절 즈음에, 승무원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사람이 바로 민세원씨다. ( 사실 민세원씨 이름도 오늘 알게 됐다. )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출신으로, 국내선 항공의 시대가 가고 고속열차의 시대가 올꺼라는, 나름 블루오션을 향해서 떠나온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에 남는다. '오 대단해~ 대단해~' 이정도의 감상평과 함께 나름 새로운 시대에 개척자와 같은 인상으로 비추어졌었는데... 어찌 이리 된것인지.. ㅠ.ㅠ 스마트한 인상으로 기억이 남아있는데, 지금은 '투쟁'의  여파인지 얼굴이 많이 전투적으로 변했다고나 할까. 
사실 철도청과 여승무원들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았기에 알지 못한다. 그러나, 오늘 이 한장의 사진은 과거의 경험과 맡물려서  그들과 그들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 물론 조금있다가 향방작계훈련 가야한다. ㅠ.ㅠ )  그리고 나서 '너가 잘못했네!'라는 '내 의견' 을 갖게 되겠지만, 중요한 건 아무래도 민세원씨를 응원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그게 어때서 ?

30년 가까이 훈련받아온 '논리력' 과 촘스키가 그토록 강조하는 '지식인의 책무'를 위해서라면, 사실을 있는그대로 판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초장부터 민세원씨를 응원하게 되리라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자라서 ? 음.. 아닌것 같고, 힘없는 사람들과 공권력의 싸움이라서 ? 음.. 아닌것 같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 내가 봤던 사람이고 그 사람한테서 받은 첫인상이 좋아서.. 은연중에' 라는 것이 솔직한 답이다.  내가 관련한 기사를 보며 수많은 글들을 보게 되겠지만, 그 과정은 내가 옳은 판단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기 보다는 나의 감성적인 판단을 받침할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 이상은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직 멀었다. ( 물론 먼길을 떠날 준비도 아직 안됐다. ^ )
그러나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 작게나마 얻은 것이 있다.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다는 사실'이 내가 얻은 성과라면 성과다.   예비군가서 조용히 생각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