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단편

질문의 답

Chester 2005. 3. 4. 16:49
꿈속에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넌 왜 맨날 이런저런걸 보기만 하지, 너의 이론은 없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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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책이나 페이퍼, 혹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저 역시 그런것들을 "말"이 아닌 "실체"로서 만들어보고 싶어지는 때가 많습니다. 수없이 끄적거려 보는 PPT 는 혼자서 머리를 정리하는 용도이지, 밖에다 내놓기에는 "쪼발린"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지요..

수많은 웹사이트들과 현실과의 접점에서 느껴지는 트렌드를 따라가는데도 버거웠던 시절이 있었고, 그 후에 어느정도 몇개만 봐도 트렌드가 예측된다고 혼자서 착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느정도는 정보의 질에 따른 분류를 통해서, 꼭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가장 적은 시간에 얻고 있는 단계에 들어선것 같습니다. 물론 이 다음 스테이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는 지금 이순간을 철없고 쪽팔린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겠지만요...
중요한건 옛날보단 지금이 낫다! 라는 "느낌"이지요.

본론에서 벗어났지만, 전 저의 생각을 담은 책을 쓰지 않을 예정입니다. 사업계획서나 페이퍼등은 끄적거려볼 마음이 좀 있습니다만.. 이건 정말 신념을 가지고 해야 하는 작업이고, "돈"을 떠나서, 그 책을 보는 독자에게 필요한 지식과 경험이어야 하는데, 그럴만한 수양도 못하였고, 자격역시 더더욱 없습니다.

그냥 열심히 보고, 내 나름데로 해석하고 그것을 "사업"에 적용시켜 볼 생각입니다. "돈벌어야지 그런거할 시간있나" 라는게 매우 중요한 변명입니다.

이젠 뭔가를 세상에 창조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아가도 태어났고, 마음도 편합니다.
조금만 더 공부해보다가 세상에 출사표를 던져볼 생각입니다.

"넌 왜 맨날 이런저런걸 보기만 하지, 너의 이론은 없냐 ?!!!"
막연한 불안감과 패배감이 제 자신 깊은 곳으로부터의 질문의 답을 찾아내자 한순간에 해결됐습니다.

네. 맞습니다.
저는 "돈 버느라 바빠요."
그리고 제 이론역시 "그때그때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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